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STX팬오션의 최대주주가 해외 선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전환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해외 선주 지분율이 6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의 회생계획안이 오는 22일 관계인집회에서 통과되면 최대주주가 용선계약을 맺고 있던 해외 선주들로 변경된다.
STX팬오션은 지난달 25일 회생계획안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STX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던 주식은 10 대 1 감자, 소액주주 주식은 2 대 1 감자된다. 이후 채권 3조3000억원어치가 출자전환되고 또다시 10 대 1 감자가 이뤄진다.
STX 계열사들의 지분율은 0.08% 수준으로 떨어지는 반면 해외 선주들은 6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법정관리로 해지된 용선계약의 손해배상금이 채권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해외 선주들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차피 유상증자 등을 통한 매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해운도 출자전환 이후 미국 해운사인 이글쉬핑 등 해외 선주들이 최대주주가 됐다가 결국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 매각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번의 감자 등을 통해 기존 주주의 지분을 완전 소각에 가깝게 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해외 선주들의 지분은 조금씩 나눠져 있어 한목소리를 내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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