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파생상품 '아찔한 추락'] 中, 다양한 상품선물로 세계 파생시장 3위 도약

입력 2013-11-03 21:37  

해외 파생상품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

금속·곡물 등 中상품선물 두각
상반기 세계시장 파생거래량은 14.8% 증가



[ 송형석 기자 ]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파생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량 6위였던 중국은 올해 상반기 3위까지 뛰어올랐다. 작년보다 97.3% 늘어난 1억710만계약을 성사시키면서 1~2위인 미국과 인도를 턱밑까지 쫓아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의 경쟁력은 다양한 상품 선물시장이다. 에너지, 금속, 곡물 등의 상품선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지수선물 부문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의 간판상품인 CSI지수선물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119% 늘었다.

한때 파생상품 ‘불모지대’로 불렸던 일본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일본의 올해 상반기 파생상품 거래량 순위는 9위다. 8위인 한국보다 한 계단 뒤처져 있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작년에는 거래량이 한국시장의 17.61%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6.62% 수준까지 격차를 줄였다. 일본의 거래량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반면 한국은 69% 줄어든 탓이다. 일본은 특히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상품 11개를 만들면서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지난해 일본의 지수 파생상품 거래량 증가폭은 94.6%에 달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파생상품 시장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은 112억계약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4.8% 증가했다. 새로운 상품을 늘리고 규제를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거래량 증가라는 결실로 되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파생시장의 성장과 함께 파생상품거래소의 힘도 점점 커지고 있다. 런던에서 선물거래소를 운영 중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NYSE유로넥스트를 인수한 것이 파생상품거래소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에서 파생상품 시장의 위상은 커져가고 있지만 한국 파생상품 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파생상품의 거래량 비중은 2011년 15.7%에서 올해 상반기 3.7%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메이드 인 코리아’ 파생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잊혀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한국은 파생상품을 위험한 투자 수단으로 간주해 규제를 쌓는 데 주력한 반면 중국이나 일본은 시장 활성화 쪽에 무게를 두었다”며 “파생상품 정책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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