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모든 돈 쏟지 말고 '최후의 보루' 남겨라

입력 2013-11-04 06:58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 <23> 은퇴 후 창업, 안전장치부터 만들자


얼마 전 오랜만에 지인들과 모임을 가졌다. 은퇴 준비에 대한 얘기가 술안주로 올랐다. 저마다 걱정 반, 의욕 반으로 각자의 계획에 대해 얘기했다. 주변에서 커피전문점을 창업해 성공한 얘기, 반대로 어려움을 겪는 얘기 등 많은 사연들이 쏟아졌다. 10년 앞으로 다가온 은퇴 후 삶에 대한 걱정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모든 사람이 멋진 노후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대부분 재무적 준비가 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은퇴 후를 미리 준비하기엔 경제 환경이 만만치 않다. 은행 예적금 금리는 연 2~3% 안팎으로 낮아졌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0%에 가깝다. 부동산과 주식은 변동성이 커 선뜻 투자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전문가를 통해 위험을 줄이면서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퇴직 후 제2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혹은 생계를 위해 창업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건 그리 녹록지 않다. 작년 12월에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나홀로’ 사업자는 10명 중 3명만 5년 이상 사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박·음식업 개인사업자는 5명 중 4명이 5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창업을 통해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얘기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아이템 선정, 사전 시장조사 등이 필수다. 이와 함께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창업에 모든 자산을 쏟아붓는 일은 피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노후에 활용할 자산과 소득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일정 자금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 놓아야 한다.

이렇게 남겨 놓은 노후 대비 자금도 은행의 예적금 등으로 예치하면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을 때 모두 소진하기 쉽다. 이 같은 위험을 막으려면 본인이 생각하는 최저생계비 정도의 자금은 쉽게 손댈 수 없도록 평생 소득으로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

최선의 대안은 연금이다. 제2의 인생을 위해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사용할 수 있는 전체 자금의 일부는 연금 등을 통해서 반드시 평생 소득으로 확보해 놓자.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박기출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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