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아빠육아 관련 TV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모티브로 한 이벤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도 관련 프로그램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 데다 아빠가 동참하는 육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밖에서 일하느라 가정에서 소외됐던 아빠를 주인공으로 '아빠와 함께하는 마이 히어로' 캠페인을 기획했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정을 나누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가을만끽 낭만여행을 비롯해 아빠와 함께하는 글램핑 경품 이벤트와 포토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단순 놀이를 넘어 아이가 입고 먹는 것까지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일명 '스칸디 대디'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영유아식품 전문업체 베베쿡은 식자재 입고부터 조리 과정까지 영유아식 생산과정을 아빠가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만들었다.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와 막국수도 먹고 소양강댐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각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6일~27일에는 문화재청과 청주시가 후원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정북동 토성 생생캠프 1박 2일'이 열렸다. 캠프를 통해 아빠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역사와 전통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외 부여군, 창원시, 전주시 등에서도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기업 내에서도 이 같은 사회 현상을 반영해 가족 중심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한화L&C는 '아빠와 함께하는 사업장 견학'을 통해 항상 일 때문에 바쁜 아빠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아빠의 직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아빠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기아자동차도 평소 바쁜 직장 생활로 아이들 교육에 소홀했던 아빠와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는 '아빠와 함께 하는 신나는 과학교실'을 진행하기도 했다.
'좋은 아빠의 자격' 저자 서진석 씨는 "아이는 엄마, 아빠의 두 날개로 날아야 한다"면서 "아빠들이 아이와 놀 때는 상대적으로 신체를 많이 쓰고 활동적이고 즉흥적으로 놀면서 아이를 흥분시키고 호기심을 일으킨다. 반면 엄마들은 상대적으로 정적이고 차분하게 아이의 마음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놀아준다. 이 두 가지는 아이에게 모두 훌륭한 자극이 된다"고 조언했다.
[ 키즈맘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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