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위협하는 척추질환, 척추관협착증

입력 2013-11-04 19:34   수정 2013-11-04 19:45

-노화로 인해 좁아진 척추관, 신경 누르고 통증 유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김모씨(62)는 최근 척추병원을 찾았다. 지병으로 앓아왔던 허리 통증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따금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긴 했지만 통증이 가라앉는 건 잠시뿐이었다.

김씨가 예상했던 병명은 가장 널리 알려진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 그러나 진단 결과는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질환이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신경 압박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는 물론 허벅지와 종아리 등 하반신에도 통증을 불러온다.

척추관협착증은 그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허리디스크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그 증상은 비슷할지 몰라도 질환의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와 다르게 척추관협착증은 발생하는 연령층이 꽤 높은 척추질환이다. 중년 이상에게서 더욱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초기에 발견할 경우 충분히 물리치료 또는 약물치료, 신경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방법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세바른병원 강남점의 정성삼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허리통증 보다 다리에 통증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허리를 폈을 때 통증이 있고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은데, 최근에는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널리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은 국소마취만으로도 가능한 척추 치료법이다. 우선 꼬리뼈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후 통증이 나타난 부위를 정확히 찾고 레이저로 염증이나 부종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이는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는 신경근 주변의 유착까지 손쉽게 제거할 수 있고 합병증의 위험 또한 낮춘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짧고, 국소마취 후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같은 전신질환을 앓고 있어도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을 받은 뒤 당일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도 있다.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은 특히 CT나 MRI로도 확인이 어려운 병증을 내시경을 통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므로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요통을 앓고 있거나, 기존에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은 환자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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