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11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시장 시카고상업거래소(CME). 1898년 시카고 인근 낙농업자들이 버터와 달걀을 거래한 데서 출발한 CME는 2006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2008년 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인수합병하면서 파생상품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실물 상품거래에 뿌리를 둔 CME의 강점은 다양한 상품군이다. CME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은 올 상반기 1619개에 달한다.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에도 294개의 상품이 상장돼 있다. 인도상업거래소(134개), 브라질거래소(83개), 러시아 모스크바거래소(73개)도 한국시장(15개)보다 훨씬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들 해외 파생상품시장은 지수선물·옵션에 국한된 한국시장과 달리 △통화옵션 △금속선물 △농산물선물 △에너지선물 등 다양한 상품이 상장돼 ‘동반성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에서 거래량 1000만계약 이상 상품 기준으로 증가율이 높았던 20개 상품의 기초자산은 주식 7개, 통화 5개, 금리 4개, 일반상품 3개, 기타 1개 등으로 골고루 분산돼 있다. 올해 거래량이 증가한 파생상품 중엔 통화상품이 많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리상품도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따른 헤지 수요로 거래량이 급증했다. 런던국제선물옵션거래소(NYSE Liffe)의 3개월이오니아는 지수스와프 헤지 수요가 크게 늘며 거래량이 급증했다. 일반 원자재 관련 파생시장에선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은선물 등이 주목받았다. 콩, 밀, 고무, 옥수수, 유채씨 찌꺼기 등 각종 농산물선물도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다.
지수 등 주식상품 중에선 남아공거래소의 Can-Do지수선물과 중국의 CSI300선물의 거래량이 늘었다. 각각 만기일 변동이 가능하고, 외국인 투자제한을 완화했다는 점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상품 수를 늘리려는 각국 거래소의 노력도 거세다. 중국은 지난달 국채선물 상품을 18년 만에 재상장했고, 일본 도쿄거래소도 내년에 초장기국채선물과 해외주가지수선물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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