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 창업자 박수만 "네이버 '밴드' 떼내어 절반의 성공"

입력 2013-11-05 16:00  



네이버가 내년 6월 단문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투데이' 사업을 접는다고 밝힌 가운데 박수만 미투데이 창업자(현 비트패킹컴퍼니 대표)가 "절반의 성공"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박 대표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1년 반 전에 이 그림을 그렸다"며 "미투에서 (네이버) 밴드를 떼내어 새로운 네트워크를 붙이고, 다시 미투를 흥하게 하는 시나리오는 성공에 거두었다고 할 수 있겠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다만 이 그림에서처럼 왼쪽에서는 미투, 오른쪽에는 밴드가 나오는 앱이 완성되지는 않았다"며 "내 그림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미투데이'는 박 대표가 2007년 2월 국내 최초 SNS로 선보였다. 출시 다음 해인 2008년 12월 NHN(현 네이버)가 인수했다. 박 대표는 올 3월 말까지 NHN에서 센터장직을 맡으며 폐쇄형 모바일 SNS 서비스인 '밴드'를 기획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새 벤처회사인 '비트패킹컴퍼니'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책 얘기, 음악 얘기, 영화 얘기, 오손도손 얘기하던 미투가 지금 봐도 예뻐보인다"며 "여기서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이 참 많이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모여 공부도 하고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회사 차려서 성공을 시키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이돌 키우는 회사에서 잘 될 것 같은 인디 뮤지션을 데려다 선방은 했는데, 인디는 인디고 아이돌은 아이돌인거였다라는 비유로 설명이 될까"라며 "그 회사에 들어가서 새로운 아이돌도 기획해 보고, 또 새로운 아이돌을 만들어보겠다고 지금 회사를 하고 있다는 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미투를 만든 사람으로 오늘 소식이 아쉽다"며 "저를 포함한 미투를 좋아했던 분들께, 그간에 함께 일했었던 미투스탭들께, 갖은 싫은 소리들으며 일했던 미투 도우미들께, 미투에서 월급받는 것도 아닌데 미투에 글쓰는게 일이었던 분들께, 지금까지 미투가 있게 해준 네이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내년 6월 30일부로 '미투데이'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투데이는 네이버가 2008년 말 인수한 후, 2009년 트위터 주간 순방문자수를 앞지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비해 이용자수가 급감하면서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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