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세종·혁신도시 주목
[ 김보형 기자 ]
가을철 분양시즌이 막바지 문턱에 왔음에도 분양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연말 양도소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도 내집 마련을 위해 모델하우스로 몰리고 있어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양도세 감면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취득세 면제 등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대책 중 상당수가 연말로 종료되는 만큼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도세 감면 막차 타자”
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53개 단지, 3만5712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11월(2만7391가구)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월별 공급 물량으로 보면 1년 중 최대 분양 성수기로 평가되는 10월(5만3212가구)과 9월(4만3770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건설사들이 연말이면 시효가 만료되는 양도세 감면 혜택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취득세 면제 등의 규정을 염두에 두고 11월과 12월 공급 물량을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어서다. 이들 규정의 혜택이 끝나기 전에 내집 마련에 나설 실수요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양도세 감면의 경우 연말까지 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주택을 매입하면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가 감면된다. 이 규정에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분양대행업체인 반더펠트의 호한철 대표는 “양도세 면제 혜택 기준인 계약금 납부까지 마치려면 늦어도 11월 중에는 청약을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는 이유다. 금융결제원 집계 결과 지난 9월 말 현재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615만863명으로 6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난 7월부터 주택청약저축 금리가 연 4%에서 3.3%로 내렸음에도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내집 마련 장기계획을 세우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부산·세종시 등 ‘눈길’
11월 신규 물량의 절반 정도가 서울·수도권에서 나온다. 서울에서는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물량이 많은 게 특징이다.
앞서 공급된 단지들의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에도 분양단지가 대기 중이다. 주상복합아파트인 ‘위례 힐스테이트’와 ‘위례2차 아이파크’가 준비 중이다. 중심상업시설인 트랜짓몰과 맞붙어 있다.
강남·서초구에서는 재건축 단지가 쏟아진다. 7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래미안 대치 청실’에 이어 한강변 재건축 단지로 올해 신규 물량 중 최고 분양가(3.3㎡당 4000만원 선)가 책정된 ‘아크로 리버파크’도 이달에 나온다. 강남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들이다.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408가구)도 나온다.
지방에서는 부산·대구 등 광역시를 비롯해 세종시와 울산 우정혁신도시 등 주택 수요가 탄탄한 곳에서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는 재개발단지인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이 나온다.
연말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6개 부처가 추가로 이전하는 세종시에서는 이달 ‘중흥S-클래스 리버뷰’와 ‘모아미래도 리버시티’가 분양 대기 중이다. 10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분양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대구와 울산 등 경북권에서도 분양 단지가 쏟아진다.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경산 푸르지오, 우정혁신도시 KCC스위첸 등이 눈에 띄는 단지로 꼽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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