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어제 소폭 하락
[ 강지연 기자 ] 5개월 만에 150만원 안착을 시도하던 삼성전자가 기관 매물에 급락했다. 8년 만에 열리는 ‘애널리스트데이’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5일 삼성전자는 1만4000원(0.93%) 내린 14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4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이 390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8월 이후 꾸준한 오름세로 지난달 말 150만원 선을 회복한 주가는 이달 들어 등락을 거듭하면서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애널리스트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지만 단기 상승폭이 커지면서 기대감이 과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6일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사업부문별 중장기 성장전략 등을 설명하는 ‘애널리스트데이’ 행사를 연다. 2005년 첫 행사 이후 두 번째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 측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신제품이나 향후 먹거리가 될 신기술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최근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이미 ‘갤럭시 라운드’를 선보이면서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한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휴대폰과 반도체 뒤를 이을 만큼 매출 규모가 큰 중장기 사업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주가 부진의 원인”이라면서 “당장 기대할 수 있는 시스템LSI 사업의 성장성 제고 방안 등이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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