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를 위한 보험상품] LIG손보 '110 LTC간병보험', 업계 첫 110세까지 보장

입력 2013-11-06 06:58  

동부화재 '내 생애 첫 건강보험', 무심사로 계약연장 가능
현대해상 '계속받는 암 보험', 암 진단 때마다 보험금



[ 김은정 기자 ]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은퇴 후 삶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노후 생활 자금과 의료비 등을 걱정하는 중장년층을 공략한 보험상품이 보험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의 보험 침투율은 12%를 웃돈다. 세계 5위권이다. 보험 침투율은 국민이 한 해 동안 버는 돈에서 보험료가 얼마나 지출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 침투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한국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평균 수명 증가와 출산율 저하 등 인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면서도 기존 보험상품과 차별화돼 틈새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이다.

○자산보다 건강…‘간병보험’ 수요 급증

보험연구원이 20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에서 40대, 50대 등 나이가 들수록 소득 등 자산 관련 걱정보다 건강 관련 문제를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노인 인구와 함께 독거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보험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려는 수요도 많아졌다. 보험사들도 노년층을 위한 간병보험과 질병보험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영업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간병보험은 보험기간 중 치매나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태가 돼 다른 사람의 간병이 필요해졌을 때 간병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서 모두 판매 중이다.

현대해상의 ‘100세 시대 간병보험’은 장기 요양등급 1급 판정을 받으면 1억원, 2급 7000만원, 3급 2000만원까지 간병비를 지급한다. 최초로 등급 판정을 받은 후에라도 상태가 더욱 나빠져 등급이 오르면 나머지 차액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석영 현대해상 상품개발부장은 “초기 진단 비용과 매월 지급되는 보조금을 통해 노인 장기 요양보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의 ‘LIG 110 LTC간병보험’은 보험업계 최초로 만 11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상대적으로 긴 보장기간과 장기간병 전문보험이라는 장점 덕분에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노인 장기 요양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와 별개로 간병비를 마련할 수 있다. 장기 요양등급 1급 판정을 받으면 최대 1억6000만원의 간병비를 일시에 받는다. 간병연금 특약에 가입하면 1급 판정을 받았을 때 5년간 60회에 걸쳐 매월 최대 200만원의 연금을 추가로 나눠 받는다.

롯데손해보험의 ‘골드 플랜 간병보험’은 노인 장기 요양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와 별도로 장기 요양등급에 따라 장기 요양진단비와 장기 요양연금을 합쳐 최고 2억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상해나 질병으로 사망했을 때 일시에 지급되는 보험금 외에도 5년간 매월 유족 연금을 준다는 특징이 있다. 후유 장해 때도 일시에 지급되는 보험금과 함께 5년간 매월 후유 장해 연금까지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다양해지는 보장 범위

올 상반기 만 65세 이상 노인이 사용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약 9조원이다. 전체 진료비의 36%를 차지했다. 사상 최고치다.

보험사들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로 상해, 질병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갈수록 보장 범위는 다양해지고 보험사별 차별화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특히 보험계약을 연장할 때 다시 보험료를 산출하지 않는 비갱신형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어 보험사별 특징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동부화재가 출시한 ‘내 생애 첫 건강보험’은 월 평균 5만원대의 보험료로 실손의료비, 상해, 질병 등 다양한 위험을 보장한다. 5~20년 만기 상품이지만 무심사로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가입자들이 만 100세까지 계속해 보장받을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건강보험은 보험기간이 끝났을 때 가입자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경우 계약 연장이 어려워 만 100세까지 가입이 불투명했다.

NH농협생명의 ‘NH 평생 행복 건강보험’은 치료비 부담이 큰 고액질병과 사망 보장을 하나로 묶은 상품이다. 보험료 인상 없이 평생 보장이 가능한 구조다. 사망보험금의 최대 100%를 미리 지급해 고액 질병이 발생했을 때 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이 판매 중인 ‘한아름 100세 건강보험’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뇌혈관과 심장질환의 진단비를 비갱신형으로 구성됐다.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50% 이상 후유 장해 때는 남은 만기까지 보장 보험료뿐 아니라 적립 보험료 등을 면제해주는 보험료 대체 납입특약도 만들었다. 가계의 소비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가 40대라는 점을 감안한 것도 특징이다. 40대는 자녀 교육과 생활비 등으로 지출이 많지만 사망률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시기의 질병 사망과 질병 고도 후유 장해 때는 보장을 최대 2배까지 강화했다.

○보험사별 영업 경쟁 격화 ‘암 보험’

한국인 사망 원인의 약 30%는 암이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암에 걸릴 위험을 대비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환자 급증으로 손해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보험사들이 한때 암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각종 통계가 쌓이고 위험관리 능력도 향상됐다. 보험사들이 앞다퉈 암보험 상품을 내놓으면서 암 보험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한화생명의 ‘더 행복한 명품 암 보험’은 암 진단자금은 물론 사망보장까지 평생토록 보장하는 단독 암보험 상품이다. 진단을 받으면 보장기간에 제한 없이 평생을 보장해 준다.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점이 특징이다. 암 진단자금은 특약을 통해 치료비가 비싼 간·폐·췌장·혈액암 등 특정암에 대해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이 판매 중인 ‘실버 라이프 암 보험’은 고령자 전용 암 보험이다. 가입대상이 만 61~75세로 보통 60세까지인 다른 암 보험보다 넓다.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자들도 가입할 수 있다. 혈압이나 당뇨병 유병자가 아니면 보험료를 5% 할인받을 수 있다. 부모를 피보험자로 하고 자녀가 계약자일 경우 추가로 1% 깎아준다.

현대해상의 ‘계속 받는 암 보험’은 이른바 보험업계 ‘히트 암 보험’으로 불린다. 보험업계 최초로 횟수를 제한하지 않고 암 진단을 받을 때마다 보험금을 준다. 암 진단을 받으면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을 주고 상해나 질병으로 80% 이상 후유 장해가 발생하면 만기 때까지 보장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만기가 된 기존 암 관련 상품 가입자가 재가입하는 경우 해당 담보의 면책 기간(90일), 보험금 감액 지급기간(1년)을 적용하지 않아 공백기간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만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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