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훈 기자 ]
카드업계의 최근 화두는 특정 연령이나 직업, 성별 등을 겨냥한 ‘특화 카드’다. 과거에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가 인기였다면 특화 카드는 특정 계층에서 잘 쓰지 않는 혜택은 줄이고 사용 빈도가 높은 혜택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카드업계는 최근 실버세대를 위한 여러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상품 ‘국민연금증 카드’
대표적인 것이 국민연금증 카드다. 국민연금증카드는 국민연금 수급자임을 확인하는 신분증 기능을 하는 동시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수급자 전용카드로 2011년부터 발급되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 NH농협카드, 우리카드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혜택은 카드사별로 조금씩 다르다. 우선 신한카드 국민연금증 카드는 기능에 따라 신용, 체크, 일반카드의 세 가지 종류로 발급된다. 3종 모두에 제시하기만 하면 공통 적용되는 ‘제시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철도요금 30~50% 할인(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65세 이상), 종합 건강관리 서비스, 고용노동부 인증 주요 교육기관 교육비 최대 20% 할인, 수급자 초청 문화공연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신한카드의 국민연금증 신용카드는 월 연금수령액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신용카드 발급조건을 충족하는 수급자가 발급받을 수 있다. 제시형 서비스 외에 쇼핑·의료 업종 최고 10% 할인(각 월 1만원 한도)에 3개월 무이자할부, 버스 지하철 택시요금 할인, GS칼텍스 주유 시 L당 60원 할인, 고궁 입장료 할인, 대중교통상해보험 무료 가입, 유명 테마파크 및 스파 할인 등의 서비스가 탑재돼 있다.
국민연금증 체크카드에도 혜택이 많다. 발급자격은 신한·우체국·우리·SC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 수급자다. 기본 제공되는 제시형 서비스 외에도 쇼핑 주유 레스토랑 영화 등 업종에서 최대 5%, 월 3만원까지 캐시백을 제공하고 테마파크, 전국 유명 스파 등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반카드는 모든 국민연금 수급자가 발급받을 수 있는 단순 플라스틱 카드로 제시형 서비스 이외의 결제 기능은 없다. 신규 수급자는 공단지사 방문, 우편,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고 기존 수급자는 공단지사 방문, 신한은행 지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급 가능하다. 신규 신청자는 노령연금만, 기존 수급자는 노령·장애·유족연금 모두 가능하다. 신한은행 지점에서 신청하는 경우에는 카드 앞면에 사진이 붙어있지 않은 카드만 가능하다. 또한 시범사업 기간에는 국민연금증카드 발급자에게도 기존 종이 수급증서를 교부할 예정이다.
우리카드의 국민연금증카드도 신용카드, 체크카드, 일반카드 세 종류로 발급된다. 일반카드는 금융기능이 없는 단순 카드지만 이 카드들은 모두 보여주기만 하면 무료나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시형 서비스가 적용된다.
특히 버스 무료 이용 서비스는 우리카드의 국민연금증카드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초 수급자의 경우 월 4회, 최대 5000원까지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연간 최대 6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노년층에 유용한 서비스다. 또한 충전식 교통카드(T머니) 칩이 카드에 탑재돼 교통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외 공통서비스는 철도 할인(만 65세 이상), KTX 승차권 추가 할인(만 65세 이상), 투어멤버십 서비스, 호텔 할인 서비스 등이 들어 있다. 체크카드는 우리은행 계좌로 카드 결제 계좌를 지정한 수급자가 발급받을 수 있으며, 전통시장 최대 5% 할인에 패밀리레스토랑, 영화 할인과 온라인서점 3000원 할인 등의 서비스를 해준다.
NH농협카드의 국민연금증카드는 연금 수급자임을 확인하는 신분증 기능에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있다. 카드 발급 대상은 노령·장애·유족연금 수급권자다. 경기·강원 지역 거주자 중 무임 교통기능이 탑재된 ’국민연금증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은 해당 지역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민연금증 신용카드’의 경우 전국 병원 약국 등 의료 업종과 대중교통 이용 시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 농협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최고 10%까지 채움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시니어 전용 체크카드
국민연금증 카드 외에도 카드사들은 노년층에 특화된 각종 체크카드도 선보이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시니어 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행복건강 체크카드’를 판매 중이다. 이 카드는 병·의원, 치과, 한의원 등 전국 모든 병원과 약국 및 의료기관에서 이용건당 1000원(건당 이용금액이 1만원 미만의 경우 500원)씩, 월 최대 1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의료업종 가맹점에서 결제만 하면 바로 할인받을 수 있어 카드포인트 사용이나 복잡한 구성의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골든라이프 체크카드’는 병원 업종 할인 등 50~60대 시니어고객을 위한 차별된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다. 이 카드는 젊은 고객층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하던 기존 체크카드와 달리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병원, 주유, 결혼 및 여행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시설 이용 시 혜택 많은 카드도
노년층에 쓰임새가 많은 의료 혜택에 특화된 카드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롯데카드는 병원, 약국 이용이 많은 은퇴세대를 위한 상품으로 ‘롯데 DC스마트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종합병원, 일반병원, 한방병원, 약국 등 의료업종에서 사용 시 전월 카드 이용금액이 60만~90만원(할인받은 매출 건 실적 포함)이면 결제액의 5%를 월 1만원까지, 90만원 이상이면 7%를 월 2만원까지, 120만원 이상이면 10%를 2만원까지 할인해준다. 롯데백화점 5% 할인 e-쿠폰, TGI프라이데이스와 피자헛 10% 할인,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롯데시네마 1500원 할인 등 다양한 기본서비스 역시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삼성카드는 노년층 대상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국민건강보험법상 비급여 진료비에 해당하는 건강검진, 한약비용, 탈모, 치과보철, 미용관리 등 의료비를 제휴의료기관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3~10개월 무이자할부 또는 2~5% 빅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카드 포인트 적립과 별도로 추가 포인트가 적립되며,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제휴 의료기관은 삼성카드 의료지원서비스 전용 홈페이지(www.samsungcardmedicredi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삼성카드는 60대 이상 회원에게 ‘우선 상담원 연결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ARS 이용에 익숙지 않은 실버세대 회원들을 위해 60대 이상 회원이 삼성카드에 등록된 휴대폰을 이용해 고객센터(1588-8700)로 전화하면 상담원을 우선 연결해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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