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 추세가 회복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사진)은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2014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선진국 중심에서 신흥국 시장으로 투자 규모와 관심이 확대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주요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내년 금융시장·자산전략·산업별 전망 포럼을 3부로 나눠 진행했다. 하나대투증권이 종합 전망 포럼을 연 것은 2010년 이후 3년 만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금융시장에 대해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하나의 '메가 트렌드'가 될 것" 이라며 "저금리와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으로 해외 증권투자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리우 하오보 중국 중신증권 대표 투자전략가는 중국 시장에 대해 "중국 주식시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역사적 저점에 위치하고 있다" 며 "금융·부동산·자동차· 등의 업종과 음식료·에너지·첨단기기 제조업 등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코스피, 2014년 고점 2380선 예상…2분기 투자 적기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은 본격적인 강세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적기로 미국의 출구전략 등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기 직전인 2분기를 꼽았다. 예상 코스피지수 고점은 2380선.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금융시장은 미국의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차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이슈" 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과 대만 등 경제여건(펀더멘털)이 안정적이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대한 투자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과 중국(G2)'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제조업 경기 활성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중국은 소비 확대를 통해 내수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 센터장은 "미국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제조업 경쟁력을 키우는 '오바마노믹스'가 지속되고, 중국의 경우 도시화와 노동자의 소득 증가를 통해 내수 소비시장을 확대하는 '리커노믹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산업 중에서도 미국의 셰일가스 등 에너지 산업과 연관된 분야나 중국 내수 소비시장에 진출한 분야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조 센터장은 덧붙였다.
◆ 중국, 10년 신성장 모델 수립 중…주중 '3중전회' 최대 변수
중국 시장은 7%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2020년까지 투자와 소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리우 하오보 중신증권 대표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신성장 모델에 따라 앞으로 5~10년간은 7% 수준을 유지할 것" 이라며 "중국 정부의 부채비율도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어서 투자 증가율도 양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중국 중앙정부의 부채는 약 20조 위안, 지방정부가 12~18조 위안 수준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 50조 위안 대비 80%(부채비율) 수준.
중국의 신성장 모델과 관련한 최대 변수론 주중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가 꼽힌다. 재산권·관리·분배 제도의 개혁 부분과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 구조조정 정책이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오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정치 주기는 대략 10년 간격으로 진행돼왔다" 며 "이번 18기 3중전회는 신지도부가 성장 모델을 수립하기에 시기적으로 적절해 앞으로 10년을 대비하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 하나대투, 과거 리서치센터 역할 탈피…종합 자산 관리 기능 강화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주요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다음해 금융시장·자산전략·산업별 전망 포럼을 3부로 나눠 열었다. 조용준 리서치센터장, 리우 하오보 중신증권 대표 투자전략가, 신동준 자산분석부 이사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섰다.
임 사장은 "하나대투증권의 역할은 단순 주식투자가 아닌 하나금융그룹과의 상승 효과(시너지)를 통해 종합자산 관리에 관한 인프라를 향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자산시장에 대한 분석·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 특화된 상품을 내놓는 등 해외 투자 상품을 다양하게 확대할 방침이다.
리서치센터 역할도 종전과 다르게 자산 관리 부문까지 확대해 국내외 종합적인 자산전략을 제시하는 데까지 강화하겠다는 게 임 사장의 목표다.
그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해외 투자와 다양한 글로벌 자산시장에 대한 분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며 "이번 포럼도 금융그룹 내 자산전략 전문가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리서치 포럼의 폭과 깊이를 더욱 넓히려고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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