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장기 전략
수뇌부 총출동…8년 만에 '애널리스트데이'
2015년 '접을수 있는 디스플레이' 출시
성장 로드맵 제시…시장 의구심 해소 나서
[ 김현석 / 윤정현 기자 ]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올렸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정체 등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져 주가는 횡보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400여명의 애널리스트를 불러 8년 만에 ‘애널리스트데이’ 행사를 연 것은 이 같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모바일 TV 반도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며 인수합병(M&A) 등으로 주도적 위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5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내놓겠다며 첨단 기술력을 과시했다.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배당을 기존의 두세 배로 높이기로 했다.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최고재무책임자), 전동수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배당 두세 배로 높인다
삼성전자의 이익은 지난 5년간 급증했지만 배당은 매년 5500~1만원에 그쳤다. 23조8000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던 작년 배당도 8000원에 불과했다.
그러던 삼성전자가 배당을 시가 기준 1%로 바꾸기로 한 것은 횡보하는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상훈 사장은 “현 주가는 글로벌 시장 지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대주가는 150만원에 육박하지만 자산가치 수익가치를 감안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순이익비율(PER)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각각 1.6배와 7배 수준에 그친다.
시장에서도 현금성 자산 50조원을 가진 삼성전자에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해왔다. 시장에선 후계 승계를 대비해 대주주에게 배당을 많이 주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건희 삼성 회장(3.38%), 이재용 부회장(0.57%), 홍라희 리움 관장(0.74%) 등이 지분을 갖고 있어서다.
다만 이날 주가는 3만4000원(2.29%) 내린 145만1000원을 기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배당을 늘리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투자자들은 배당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격적 M&A 나선다
배당 외에 주목된 것은 ‘M&A’ 관련 발언이었다. 권오현 부회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있다면 공격적으로 인수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도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M&A를 추진함으로써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고 신규 사업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동수 사장도 M&A가 향후 성장 방안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삼성 경영진이 M&A를 이렇게 강조한 경우는 드물다. 실제 삼성전자 성장사에서 M&A를 통한 기여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1994년 당시 PC업계 6위이던 미국 AST리서치를 5억4000만달러에 사들였다가 인력 이탈로 쓴맛을 본 삼성전자는 1994~2009년 15년 동안 이스라엘의 반도체 업체 트랜스칩(2007),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2009) 인수 등 두 건이 전부였다.
다만 이 회장이 2010년 경영에 복귀, 신수종사업 확보를 지시하자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3년간 10억달러를 들여 메디슨 뉴로로지카 등 14개 국내외 기업을 사들였다. 또 샤프 코닝 등에도 출자했다.
○신기술로 끝없이 성장한다
사장들은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려는 듯 수십차례 ‘성장’을 외쳤다. 신종균 사장은 “15억명이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지만 글로벌 보급률은 21%밖에 안 된다”며 “2017년까지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0%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신기술 도입으로 커지고 있다며 4세대 이동통신 LTE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부근 사장은 TV시장 포화 우려에 대해 “초고화질(UHD) TV를 중심으로 2014년부터 다시 TV 시장이 1000억달러 규모로 회복될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도 2014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돼 TV가 많이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신기술도 소개했다. 권 부회장은 “2015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양산을 시작한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대해 “일반 낸드보다 속도가 두 배 빠르고 소비전력은 40%이며 수명은 1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우남성 사장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통신칩을 통합한 제품을 지난 9월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휘어지는 걸 넘어 신축성 있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패션 자동차 교육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현석/윤정현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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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접을수 있는 디스플레이' 출시
성장 로드맵 제시…시장 의구심 해소 나서
[ 김현석 / 윤정현 기자 ]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올렸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정체 등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져 주가는 횡보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400여명의 애널리스트를 불러 8년 만에 ‘애널리스트데이’ 행사를 연 것은 이 같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모바일 TV 반도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며 인수합병(M&A) 등으로 주도적 위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5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내놓겠다며 첨단 기술력을 과시했다.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배당을 기존의 두세 배로 높이기로 했다.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최고재무책임자), 전동수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배당 두세 배로 높인다
삼성전자의 이익은 지난 5년간 급증했지만 배당은 매년 5500~1만원에 그쳤다. 23조8000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던 작년 배당도 8000원에 불과했다.
그러던 삼성전자가 배당을 시가 기준 1%로 바꾸기로 한 것은 횡보하는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상훈 사장은 “현 주가는 글로벌 시장 지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대주가는 150만원에 육박하지만 자산가치 수익가치를 감안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순이익비율(PER)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각각 1.6배와 7배 수준에 그친다.
시장에서도 현금성 자산 50조원을 가진 삼성전자에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해왔다. 시장에선 후계 승계를 대비해 대주주에게 배당을 많이 주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건희 삼성 회장(3.38%), 이재용 부회장(0.57%), 홍라희 리움 관장(0.74%) 등이 지분을 갖고 있어서다.
다만 이날 주가는 3만4000원(2.29%) 내린 145만1000원을 기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배당을 늘리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투자자들은 배당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격적 M&A 나선다
배당 외에 주목된 것은 ‘M&A’ 관련 발언이었다. 권오현 부회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있다면 공격적으로 인수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도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M&A를 추진함으로써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고 신규 사업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동수 사장도 M&A가 향후 성장 방안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삼성 경영진이 M&A를 이렇게 강조한 경우는 드물다. 실제 삼성전자 성장사에서 M&A를 통한 기여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1994년 당시 PC업계 6위이던 미국 AST리서치를 5억4000만달러에 사들였다가 인력 이탈로 쓴맛을 본 삼성전자는 1994~2009년 15년 동안 이스라엘의 반도체 업체 트랜스칩(2007),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2009) 인수 등 두 건이 전부였다.
다만 이 회장이 2010년 경영에 복귀, 신수종사업 확보를 지시하자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3년간 10억달러를 들여 메디슨 뉴로로지카 등 14개 국내외 기업을 사들였다. 또 샤프 코닝 등에도 출자했다.
○신기술로 끝없이 성장한다
사장들은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려는 듯 수십차례 ‘성장’을 외쳤다. 신종균 사장은 “15억명이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지만 글로벌 보급률은 21%밖에 안 된다”며 “2017년까지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0%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신기술 도입으로 커지고 있다며 4세대 이동통신 LTE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부근 사장은 TV시장 포화 우려에 대해 “초고화질(UHD) TV를 중심으로 2014년부터 다시 TV 시장이 1000억달러 규모로 회복될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도 2014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돼 TV가 많이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신기술도 소개했다. 권 부회장은 “2015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양산을 시작한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대해 “일반 낸드보다 속도가 두 배 빠르고 소비전력은 40%이며 수명은 1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우남성 사장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통신칩을 통합한 제품을 지난 9월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휘어지는 걸 넘어 신축성 있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패션 자동차 교육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현석/윤정현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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