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화 성공 사례
[ 임근호 기자 ]
대덕 특구 안에 있는 중소기업 코셈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회사다. 200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주사전자현미경 원천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며 한국을 미국 일본 독일 체코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의 전자현미경 생산 국가 반열에 올려놨기 때문이다.
이준희 코셈 대표(사진)는 “전자현미경 보급 대수가 일본 12만대, 한국은 2000대”라며 “일본의 과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가 15명, 한국은 아직 제로인 것이 우연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의 섬을 서로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 설립 배경이 독특하다고 들었습니다.
“2007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조양구 박사팀이 보유하고 있던 주사전자 현미경 원천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대덕이노폴리스파트너스와 산업은행이 공동출자해 코셈을 설립했습니다.”
▷사업 자체가 기초과학 연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산업 일선에서 활약한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사명감으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 국내 기초과학 수준도 해외와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대한민국 기초과학은 우리가 항상 그러했듯이 또 다른 신화를 쓸 것으로 확신합니다. 코셈은 이런 미래를 만들기 위해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초과학 연구가 활성화된다면 분명 사업화될 수 있는 아이템도 그에 비례해 증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사업적 소양이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기술 이전) 또는 동업을 하는 방식(공동 창업)으로 사업화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벨트가 대덕특구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생각합니까.
“대덕특구가 과학기술 연구단지로 조성돼 있기 때문에 이미 원천기술, 사업기술 등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밀집돼 있습니다. 우리처럼 이와 연계한 기업체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학벨트가 자리잡는다면 기존에 형성돼 있는 연구·산업 클러스터도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학 사업화를 담당하는 기능지구를 조성할 때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보십니까.
“과학을 사업화하는 것은 일반 창업과 달라 과학 분야에 대한 이해와 사업적인 안목을 겸비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기능지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PSM(과학-비즈니스 융합 전문가) 양성 사업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기초과학 연구 성과를 원천기술로 개발해 특허권 등으로 지식산업화시키는 ‘굴뚝 없는 산업’ 육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문화 확산 사업에 열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궁금합니다.
“코셈은 ‘노벨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어린 아이와 중·고등학생들에게 전자현미경을 보여주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우리 아이들의 노벨과학상 수상이 아닙니다. 다만 유년 시절의 경험이 사고의 폭을 넓여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지식의 섬’을 연결하는 ‘다리의 지혜’라고 표현합니다. 특별하고 놀라운 경험이 멀리 있는 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넓은 사고의 바다에서 세상을 살아간다면 보다 가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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