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들이 45일 만에 돌아왔다. 외국인의 이탈로 조정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가 펀드 자금 유입으로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펀드에 116억 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은 45일 만에 유입으로 돌아서 지난 8월28일부터 44일 동안 이어진 최장 순유출 기간 을 마무리했다. 이 기간 동안 빠져나간 자금만 6조1043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외국인의 유례 없는 매수세에 힘입어 박스권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이 주춤하자 조정을 받는 양상이다. 최근 2060선을 넘어선 뒤 지지부진해 전날까지 최근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국내 기관들은 증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자산운용사(투신권)들은 펀드 환매 러시로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투신권은 전날까지 40일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를 나타내며 5조6000억 원 어치를 팔았다.
하지만 드디어 펀드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멈춰 펀드자금의 증시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투신권은 이날 오전 10시52분 현재 224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41일 만에 매수에 나섰다.
김후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코스피가 2000선에 가까워지면서 급격히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이 늘어났으나 10월 이후 2000선 이상에서 환매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코스피 2000선 부근의 환매 물량은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국내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패턴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 1800 선 부근에서 사고, 2000선 부근에서 팔았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신규 유입을 보면 지난달 코스피가 2050선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월간 유입 규모가 전달보다 증가한 2조 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코스피를 지탱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의 매도 공세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했다" 며 "연기금과 보험 등 가치투자자들도 지수 하락의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수준에서 지나친 경계감을 갖기보다 시장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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