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동해안의 ‘초겨울 별미’ 도루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풍어를 맞았다. 이 때문에 도루묵 값이 지나치게 떨어지자 어민들은 어획량을 줄이는 등 가격 안정에 나섰다.
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도루묵 중품(中品) 5㎏ 상자의 평균 경락가는 9500원으로, 어획량이 유난히 많았던 작년과 같았다. 2011년 이맘때 1만1250원과 비교하면 15% 넘게 떨어진 것이다.
도루묵은 매년 어획량은 늘어나는 추세인 반면 소비는 주춤한 상황이다. 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강릉 지역 도루묵 생산량은 337t으로 2011년보다 27% 늘었지만, 산지 가격은 ㎏당 3665원으로 42% 급락했다. 작년 겨울 강원도는 냉동 도루묵을 10만상자 넘게 긴급 수매하기도 했다. 이마저 올 상반기 말에야 간신히 다 팔았다.
강원도는 올해도 도루묵이 대풍 조짐을 보이자 최근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어민들의 조업 횟수를 하루 한 차례로 제한하고 격일제 또는 3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자망어구 사용량을 30닥에서 20닥으로 줄이는 등 수급 조절에 나섰다. 속초에서는 8일부터 17일까지 도루묵 축제가 처음 열린다. 도루묵을 직접 맛보고 싸게 살 수 있는 먹거리 장터 등을 운영한다.
도루묵은 알이 꽉 차는 11~12월이 가장 맛이 좋을 때로 꼽힌다. 특히 산란을 앞두고 알이 가득 찬 암컷이 미식가들 사이에서 최고 별미로 인정받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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