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수학 다소 어려워…영어는 작년과 수준 비슷"

입력 2013-11-07 21:06   수정 2013-11-08 05:02

정병헌 수능출제위원장 "9월 모의평가 수준 냈다"
국어·수학 체감 난이도 높아…"수학B형 1등급 컷 92점 예상"



[ 강현우 기자 ]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에서 쉬운 A형, 작년 수준의 B형 등 수준별 선택을 처음 도입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7일 실시됐다. 수험생과 입시업체들은 국어와 수학의 체감 난이도가 A형과 B형 모두 작년보다 다소 높았다고 평가했다.

○“EBS 연계율 70% 유지”

정병헌 수능출제위원장(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은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첫 수준별 시험인 국어·수학·영어는 지난 9월 전국 모의평가 수준으로 냈다”고 설명했다.

EBS 교재와 수능 문제의 연계율은 70% 이상으로 유지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지켜온 ‘영역별 만점자 1%’ 원칙에 대해 “수준별 수능 도입으로 수험생의 선택이 다양해진 만큼 고려하지 않았다”며 “마찬가지로 수준별 수능이어서 난이도를 작년 수능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국어 “생소한 지문이 변수”

국어 영역을 본 학생들이나 입시업체는 작년이나 올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국어 B형을 본 이모양(숭의여고 3학년)은 “수준별 수능으로 나뉘면서 다소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예상대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B형은 EBS 교재에서 주제와 용어만 갖다 쓰고 지문을 새로 구성한 문제가 있었고 조지훈의 ‘파초우’나 이청준의 ‘소문의 벽’과 같은 생소한 지문도 있었다”며 “A형은 작년이나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전반적으로 지문이 길었다”고 분석했다.

국어의 만점자 비율은 작년 2.36%, 9월 모의평가는 A형 0.58%, B형 0.85%였다. 1등급 커트라인은 98점이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작년에 만점자가 많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올해 1등급 커트라인은 95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학 “복잡한 계산 문제 많았다”

수학은 작년까지 이과 학생이 주로 보던 ‘수리 가’가 어려운 B형, 문과생용 ‘수리 나’가 쉬운 A형으로 바뀌어 치러졌다. A형과 B형 모두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작년 수리 가(현재 B형)는 만점자 비율 0.76%, 1등급 92점 이상이었고 수리 나(현재 A형)는 만점자 0.98%, 1등급 92점 이상이었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2, 3점짜리 문제는 쉽게 나온 반면 4점이 배점된 29~30번이 A·B형 모두 어렵게 나와 1등급 커트라인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기본 문제가 많이 나왔지만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투스청솔은 A·B형 모두 만점자 비율은 0.5~0.8%, 1등급 커트라인은 수학 A형이 89~90점, 수학 B형은 92점 전후로 예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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