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000선 깨진 코스피, 다음 바닥은?

입력 2013-11-08 10:22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코스피 2000선이 8일 장중 붕괴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980선을 단기 바닥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전 10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85포인트(0.39%) 떨어진 196.19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10일 이후 한달 만이다.

전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해 뉴욕 증시가 급락해 코스피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한 '팔자'가 나흘째 이어지는 등 수급도 불안하다.

임종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탄력이 약화된 이유는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기관의 지속적인 매도세로 인한 수급 공백,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 글로벌 경기의 소프트 패치(일시적 둔화) 조짐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코스피는 당분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부인 2050선을 돌파하지 못해 박스권 상단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40일 간 상회하던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것도 중기 조정 국면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코스피가 198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선이 위치한 2020선을 지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80선까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초 이후 20일 이평선을 30일 이상 웃돈 후 이탈한 다음의 추이를 보면 단기저점대를 지지하지 못하면 60일 이평선이나 그 아래까지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단기조정이 1980선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 그는 "7월 이후 외국인 매수세의 44%는 1980~2020선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1980선의 지지력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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