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국내 외 애널리스트의 질의와 질타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국내 포털 1위 사업자인 네이버와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다.
다음 측은 "좀더 빠르게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에 집중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다음이 모바일 부문에서 좀더 성과를 내야 하지 않냐는 질문과 동시에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바일 부문은 장기적으로 투자해 왔고, 아직 실험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PC 시절에도 트래픽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모바일에서도 마찬가지로 좀더 빠르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모바일 컨텐츠를 중심으로 한 다음앱, 웹툰, 버즈런처, 쏠시리즈 등 신규 서비스에 대한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프리미엄 콘텐츠 '스토리볼'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일 순방문자 수 70만명, 누적 추천 수가 55만을 기록했다는 것.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런처인 '버즈런처'는 해외 가입자의 비중이 60% 이상 달하고, 다계정 메일앱 '쏠메일'과 '쏠캘린더'도 해외 이용자 비중이 70% 이상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분야에 자금과 인력을 집중해서 투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올 3분기 마케팅 비용도 200억원이 안되는데 세게 공략해야 하지 않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마케팅비를 절약하지 않았으면,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실적이 나오지 않았겠느냐"며 "1등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게임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하는데 ROE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의문"이라고 했다.
최용석 IR 실장은 "재무적으로는 모바일에 투자를 한 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 영향으로 인해 성장률이나 가시적인 재무성과를 보이는 분야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것 같다"며 "버즈런처는 인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전략 방향을 재수립하고 있으나, 앞으로 광고 플랫폼 인벤토리의 약 20%를 버즈런처에 할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런처 역할이 중요해 앞으로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라며 "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을 3분기 대비 2배로 집행하고, 내년에는 모바일 부문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게임사업의 성과는 내년부터 나올 것으로 자신했다. 최 실장은 "게임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모바일 게임은 올 하반기부터 집중할 계획"이라며 "PC 게임은 처음 퍼블리싱하기 때문에 모자랐던 부분이 있지만, 최근 '검은사막'의 비공개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내년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액 1297억3700만원, 영업이익 202억95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검색광고 자체 플랫폼 전환 효과에 따른 매출 확대와 모바일 광고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8.5%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8.8% 감소했다.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이 부진하고, 인건비 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모바일 트래픽 확보에 집중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며 "실망 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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