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계산적인 연기 보단 감정에 충실하는 스타일"
2013년 인기 대세를 꼽으면 '서인국'(26)을 빼놓을 수 없다.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서인국은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예능까지 섭렵하며 엔터테이너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서인국을 부르자면 '가수 그리고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다.
변신이 두렵지 않은 서인국. 이번에는 영화 '노브레싱'(감독 조용선)에서 몸짱 수영선수 원일로 변신해 스크린에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첫 영화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주연의 몫을 해내 충무로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눈물 연기와 삼겹살 먹방은 정말 압권.
노래부터 연기까지 끊임없이 끼와 열정을 분출하고 있는 서인국. 한경닷컴 w스타뉴스는 최근 서인국을 만나 영화 '노브레싱'의 뒷이야기와 함께 속마음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인국은 '노브레싱'에서 보여준 몸매를 칭찬하자 "부끄럽지만 속상한 부분도 있다"며 "영화 초반에는 얼굴이 날씬하게 나온다. 당시에는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서 살이 많이 빠져있었다. 하지만 제가 욕심을 부려서 감독님께 수영 촬영을 조금 더 미뤄 달라고 했다. 근데 거의 맨날 먹는 장면을 찍다 보니 살을 더 빼야 하는데, 조금 찐 상태에서 수영 장면을 찍게 됐다. 괜히 수영 장면을 미뤄달라고 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고 웃으며 비하인드를 고백했다.
이어 '수영하는 장면에서 반바지와 삼각 수영복이 있던데 어떤 스타일이 좋으냐'는 짓궂은 질문에 서인국은 "제 스타일은 반바지다. 하지만 수영 선수들의 복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 당시에는 삼각과 반바지 수영복을 모두 입어본 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현재 '노브레싱'은 대세 이종석과 서인국, 소녀시대 유리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이유로는 10대를 겨냥한 스토리가 지적되고 있다. 그는 민감한 이야기가 나오자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스토리는 어떻게 접근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스포츠 영화지만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어떤 시각에서는 10대들을 위한 영화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 영화는 10대들의 이야기며, 10대들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과거의 추억을 떠올려 보면서 공감하며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다른 것 같다."
"스코어는 그동안 다수 작품을 하면서 좋았던 적도 있고 안 좋았던 적도 있다. 물론 좋게 나오면 좋겠지만 상처받거나 크게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은 정말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웃음)"
앞서 서인국은 다수 드라마를 통해 우수에 찬 눈빛 연기를 인정받았다.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오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의 눈빛은 무엇인가 사연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눈빛 연기에 대한 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는다. (웃음) 눈빛 연기를 일부러 하라고 하면 오히려 더 이상할 것 같다. 저는 연기 연습 역시 따로 지도를 받지 않고 감독님과 제가 맡은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이해를 하려는 타입. 인물에 관해 과거 현재 미래 등을 이야기하면서 충분히 '이 캐릭터가 이럴 수 있겠구나'라고 이야기를 한 후 접근해 연기하는 편."
"그렇게 해야 자기감정에서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고, 표정이나 눈빛 역시 그런 마음에서 나오는 감정을 통해 보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계산적인 연기보다는 감정에 충실해야 그 외적인 부분도 표현되지 않을까. 이번 작품에서 감정에 충실했던 연기를 꼽으면 '오열' 장면."
"오열 장면은 원일이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원망 그리움 등 숨기고 있던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털어놓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실제로 3시간 동안 울었다. 나중에는 눈물이 마르고 눈물이 고체처럼 느껴져서 결국 안약을 썼다. 하지만 시사회를 통해서 보니 실제로 내가 운 장면이 OK 컷으로 나왔다. 나 역시 그 눈물은 인물이 처한 감정과 동시에 사춘기 시절 부모님과 갈등이 있었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더욱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서인국은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어릴 적에는 남들이 안 된다는 꿈을 가지고 질주하며 부모님의 속을 많이 상하게 했다. 지금은 묵묵하게 응원을 해주신다. 처음에는 그게 너무 서운하고 속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더욱 힘이 되는 것 같다. '노브레싱' 시사회도 오셨는데 '왔다, 간다' 정도의 대화만 했다. 그런 묵묵한 응원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멀리서 지켜보신다는 것을 아니까 큰 의지가 되고 책임감도 생긴다."
"만약 내가 '노브레싱' 원일의 상황에 부닥친다면 나는 삐뚤어진 삶을 살았을 것 같다. 원일이는 행복했던 집안에서 자란 아이지만 아버지가 물에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나머지 생계를 책임지다가 돌아가신 상황이다. 원일은 상처를 감추고 일부러 더욱 밝은 척을 살아가며 사는 아이다. 나의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을 것 같은데 원일은 그리움과 상황들을 헤쳐나가는 용기가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또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물에 들어가는 용기도 멋진 것 같다. 이 역할을 하면서 나 스스로 반성하고 많이 배웠다."
서인국은 '노브레싱'을 통해 고비가 왔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10대의 열정을 다시금 얻게 됐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배우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전진하고 싶다는 그. 그렇다면 서인국이 생각하는 '미래의 서인국'은 어떤 모습일까.
"10대 당시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꿈을 향해 무작정 전진했다. 그 때문에 상황은 녹녹지 못했지만 삶에서 가장 뜨거웠던 것 같다. 지금 역시 그때만큼 뜨겁지만 지금은 내가 했던 노력에 대한 결과가 바로바로 피드백이 와서 차근차근 쌓아가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1년 후… 10년 후. 음. 먼저 엔터테인먼트 적인 부분에서는 저에 대한 의심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긴장하고 제가 노력하고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또 가수로서는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감성을 공유하는 힘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배우로서는 다양한 장르와 '서인국'이 안 보이는 캐릭터 연기를 하고 싶다. 내가 아닌 캐릭터가 보이는 연기."
서인국은 가수와 배우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꿈이라고 말한다. 연기는 부족한 감성적인 면을 채워주고, 노래는 꿈이라는 부분을 맞춰주면서 비로소 자신에게 시너지를 낸다고. 앞으로 서인국이 만들어 갈 진심이 담긴 연기와 가슴을 울릴 노래를 기대해 본다. '욕심쟁이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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