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가 4년간 홀로 생활하다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43분께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A씨(53)가 숨져 있는 것을 친구 B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A씨가 최근 '죽고 싶다'란 말을 자주했다"며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집에 가 봤더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009년 고등학생이던 아들 둘과 부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후 혼자 살며 외로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감이 없어 형편도 넉넉치 않았다. 항공권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워 최근 4년간 가족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책상에 남긴 유서에서 "모든 분들한테 짐을 덜고자 이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OO, XX(아들 이름) 끝까지 책임 못 져서 미안하다. 아빠처럼 살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정말로 숨 막히는 세상이다"라고 적었다.
경찰은 A씨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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