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주가 반등할까 … '혁신' 인력 수혈받는다는데

입력 2013-11-11 09:26   수정 2013-11-11 09:35


삼성전자로부터 경영 혁신 인력을 수혈받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단기간에 위기를 탈출하긴 힘들 것이란관측이 나오고 있다.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관리상 변화만으로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경영 혁신 전문가 급파 소식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1일 오전 9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2.17%(1500원) 오른 7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서 경영 혁신 전문가들이 투입된다는 것은 관리적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면서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위기는 국내가 아닌 해외 수주 부진 때문" 이라며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해외 수주 급감을 관리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주가에 대해서도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저가 수주 덫에 발목이 잡혀 올 들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3분기에도 7468억 원의 적자를 내 어닝쇼크를 냈다. 올 3분기까지 이미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다.

연초 18만 원 대에 육박했던 주가는 최근 7만 원 대까지 내려앉았다. 삼성물산이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주가 하락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선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40% 이상 하향 조정해 4만 원 대로 제시하고 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영 혁신 인력의 투입이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 현재로선 판단하기 힘들다" 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이나 주가 모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등으로부터 경영 혁신 인력 20여명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출신 정진동 전무 등 관련 인력이 지난달 중순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 선진화 태스크포스(TF)'로 이동했다" 며 "삼성전자의 성공DNA를 이식받아 경영 정상화를 꾀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중남미총괄법인에서 경영혁신팀장을 맡은 정 전무는 대표적인 경영혁신 전문가로 손꼽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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