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 상반기 주춤하던 IPO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증권사들의 IPO 주관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한경닷컴]이 올 들어 상장된 27개 기업들의 주관사를 조사한 결과,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8건과 4건의 기업 상장을 주관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벌어들인 인수수수료는 각각 35억200만원, 22억2800만원으로 업계 1, 2위에 해당한다.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벌어들인 수수료는 전체 인수수수료의 각각 21.11%, 13.43% 규모다. 지난해 전체 수수료 중 8.72%, 3.15%를 점유하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약진은 안정된 조직과 영업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IPO시장에서 전통의 명가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은 업계 최대 수준인 30명의 IB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직원들의 이탈 없이 다년간 쌓인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IPO시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승호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상무는 “직원이탈이 없고, 조직력이 탄탄해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업계 특성상 직원 이탈이 없어야 영업력이 꾸준히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 강자로 떠오른 키움증권의 성장도 꾸준한 인력 보강을 통해 이뤄졌다. 이재원 기업금융2팀 이사는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인력을 꾸준히 늘려왔다”며 “매년 2~3명씩 인력을 충원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조직을 축소하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매년 새롭게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특히 공대 출신들을 지속적으로 선발해 정보기술(IT) 업체가 많은 코스닥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들의 전공은 기계공학, 재료공학, 산업공학 등으로 다양하다.
올해 키움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윈팩, 엘티씨, 테스나 등은 반도체업체, 액정표시장치(LCD) 박리액 업체 등 IT연관 업체다.
반면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지난해 인수 수수료를 많이 벌어들였던 증권사들은 올해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최대어 현대로템의 IPO 주관을 맡아 11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챙겼지만 지난해 수준(31억1600만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대투증권도 지난해 각각 52억3500만원, 39억200만원의 수수료를 IPO 주관을 통해 벌었으나 올해는 각각 13억원, 4억6000만원에 그치면서 부진에 빠졌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32억700만원의 절반 수준인 15억5200만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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