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Story - 中 '광군제(솔로의 날)'가 뭐길래…소비광풍에 들썩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 '광군제' 50% 세일로 점화
美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의 3배
"아내 신용카드 들고 출근"…충동소비 막기 묘책 속출
[ 김태완/박병종 기자 ]
중국 대륙에 11일 소비 광풍이 몰아쳤다. 이날 0시를 기해 알리바바가 2003년 설립한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가 대부분의 품목에 50% 세일을 시작하자 1000만명의 쇼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55초 만에 거래액이 1억위안(약 175억원)을 돌파했다. 10억위안을 넘는 데 걸린 시간도 6분7초에 불과했다. 타오바오는 이날 하루 매출이 300억위안으로 평소의 60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타오바오 매출은 이날 오후 1시에 이미 지난해 매출 191억위안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11월11일은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다. 독신을 상징하는 1이 4개나 되는 날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2009년에 타오바오가 독신자를 위한 세일을 시작하면서 광군제는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주요 온라인업체들은 광군제에 3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 판매액 10억달러보다 3배 많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광군제 동안 온라인에서 물품을 구매한 중국인은 1억9300만명으로 1억7000만명인 미국을 크게 앞섰다고 분석했다.
광군제에 젊은 여성들의 씀씀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의 인터넷사이트에는 아내나 여자친구의 충동소비를 막기 위한 묘책들이 속속 등장할 정도다. “아내나 여자친구의 인터넷 쇼핑몰 비밀번호를 미리 세 번 잘못 눌러놔라” “휴가를 내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라” “출근할 때 반드시 아내의 신용카드를 갖고 나와라”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남성들의 노력이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타오바오의 광군제 매출은 191억위안으로 올해는 이보다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물류회사들은 사상 최대의 ‘쇼핑일’을 위해 배송인원을 100만명으로 늘렸고 150개의 물류센터를 새로 건설했다.
소비자들도 광군제를 앞두고 돈 쓸 준비를 해왔다. 며칠 전부터 윈도쇼핑을 통해 살 물건을 미리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지난 10일 밤 11시 타오바오의 장바구니에는 200만명의 고객이 주문한 550만건의 구매물품이 쌓여 있었다. 올해는 휴대폰을 이용한 구매도 크게 늘었다. 11일 0시를 넘기자 1분 만에 타오바오 모바일 접속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광고마케팅 회사인 애드마스터는 중국인들이 이날 평균 1인당 1800위안을 소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시의 학생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타오바오가 2009년 광군제 기념 세일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타오바오는 중국 인터넷쇼핑몰 거래액의 80%(2012년 기준)를 점유하고 있다. 당시 총 매출은 5200만위안이었지만 2012년에 191억위안으로 급속히 늘었다. 지난해 광군제 때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산 사람은 연인원 2억13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중국 인터넷 인구의 40%다. 신화통신은 광군제의 날인 11일 사람들의 인사말은 “너 오늘 뭐 샀어”였다고 전했다.
한국 소비자들도 덩달아 중국 온라인쇼핑몰을 찾고 있다. 이날은 해외배송도 할인을 해준다. 타오바오의 상품 배송 대행업체인 몰테일의 신상수 중국센터 팀장은 “평소 주문 건수가 150건이었지만 오늘은 300건을 넘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박병종 기자 twkim@hankyung.com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 '광군제' 50% 세일로 점화
美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의 3배
"아내 신용카드 들고 출근"…충동소비 막기 묘책 속출
[ 김태완/박병종 기자 ]
중국 대륙에 11일 소비 광풍이 몰아쳤다. 이날 0시를 기해 알리바바가 2003년 설립한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가 대부분의 품목에 50% 세일을 시작하자 1000만명의 쇼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55초 만에 거래액이 1억위안(약 175억원)을 돌파했다. 10억위안을 넘는 데 걸린 시간도 6분7초에 불과했다. 타오바오는 이날 하루 매출이 300억위안으로 평소의 60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타오바오 매출은 이날 오후 1시에 이미 지난해 매출 191억위안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11월11일은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다. 독신을 상징하는 1이 4개나 되는 날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2009년에 타오바오가 독신자를 위한 세일을 시작하면서 광군제는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주요 온라인업체들은 광군제에 3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 판매액 10억달러보다 3배 많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광군제 동안 온라인에서 물품을 구매한 중국인은 1억9300만명으로 1억7000만명인 미국을 크게 앞섰다고 분석했다.
광군제에 젊은 여성들의 씀씀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의 인터넷사이트에는 아내나 여자친구의 충동소비를 막기 위한 묘책들이 속속 등장할 정도다. “아내나 여자친구의 인터넷 쇼핑몰 비밀번호를 미리 세 번 잘못 눌러놔라” “휴가를 내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라” “출근할 때 반드시 아내의 신용카드를 갖고 나와라”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남성들의 노력이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타오바오의 광군제 매출은 191억위안으로 올해는 이보다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물류회사들은 사상 최대의 ‘쇼핑일’을 위해 배송인원을 100만명으로 늘렸고 150개의 물류센터를 새로 건설했다.
소비자들도 광군제를 앞두고 돈 쓸 준비를 해왔다. 며칠 전부터 윈도쇼핑을 통해 살 물건을 미리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지난 10일 밤 11시 타오바오의 장바구니에는 200만명의 고객이 주문한 550만건의 구매물품이 쌓여 있었다. 올해는 휴대폰을 이용한 구매도 크게 늘었다. 11일 0시를 넘기자 1분 만에 타오바오 모바일 접속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광고마케팅 회사인 애드마스터는 중국인들이 이날 평균 1인당 1800위안을 소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시의 학생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타오바오가 2009년 광군제 기념 세일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타오바오는 중국 인터넷쇼핑몰 거래액의 80%(2012년 기준)를 점유하고 있다. 당시 총 매출은 5200만위안이었지만 2012년에 191억위안으로 급속히 늘었다. 지난해 광군제 때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산 사람은 연인원 2억13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중국 인터넷 인구의 40%다. 신화통신은 광군제의 날인 11일 사람들의 인사말은 “너 오늘 뭐 샀어”였다고 전했다.
한국 소비자들도 덩달아 중국 온라인쇼핑몰을 찾고 있다. 이날은 해외배송도 할인을 해준다. 타오바오의 상품 배송 대행업체인 몰테일의 신상수 중국센터 팀장은 “평소 주문 건수가 150건이었지만 오늘은 300건을 넘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박병종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