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이 힘이다] 삼성전자, 접는 디스플레이·3D 메모리…기술 선도

입력 2013-11-12 06:58  

부품서 완제품까지 선도
우수기업 공격적 M&A…신수종 사업 적극 개척



[ 김현석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부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완제품까지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기술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에서 만난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400여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불러 8년 만에 애널리스트데이 행사를 열었다. 지난 3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지만, 스마트폰 시장 정체 등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 전동수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신기술로 끝없이 성장한다

권 부회장은 “2015년에는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출시하겠다”며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의 부문에서 삼성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까지 모두 커버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부품과 세트 그룹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삼성전자가 빠른 기술 도입에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모바일 중심의 정보기술(IT) 환경에서는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유일무이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양산을 시작한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소개했다. 그는 “ 3D 낸드는 일반 낸드보다 속도가 2배 빠르고 소비전력은 40% 수준이며 수명은 10배에 이른다”며 “앞으로 전체적인 낸드플래시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어 “지금은 한국에서 생산 중이지만 내년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도 양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 사장은 ‘사물인터넷’ 기술 개발 계획을 밝혔다. 우 사장은 “스마트폰 때문에 모바일 기반으로 이동 중에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며 “사람뿐 아니라 사물도 인터넷에 연결되면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18년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비중이 40%까지 높아져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플렉시블을 비롯한 첨단 제품을 연구개발(R&D)하기 위한 라인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의 약간 휘어진 커브드(curved)에서 벤더블(bendableㆍ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과 폴더블(foldableㆍ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로 진화하겠지만 최종 목표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ㆍ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이라며 “이 단계에 이르면 헬스케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디스플레이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적 M&A 나선다

완제품 부문에서도 계속 글로벌 1위를 유지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신 사장은 “15억명이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지만 글로벌 시장 보급률은 21%밖에 안된다”며 “2017년까지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0%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신기술 도입으로 커지고 있다며 LTE(4세대 이동통신)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사장은 TV시장 포화 우려에 대해 “초고화질(UHD) TV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다시 TV 시장이 1000억달러 시장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도 내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돼 TV가 많이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합병(M&A)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있다면 공격적으로 인수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CFO도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M&A를 추진함으로써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고 신규 사업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경영진이 공개 행사에서 M&A를 이렇게 강조한 것은 드문 일이다. 삼성전자의 성장사에서 M&A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지 않다. 삼성전자는 1994~2009년까지 15년 동안 이스라엘 반도체업체 트랜스칩(2007),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2009)를 인수한 것이 전부였다.

다만 이건희 회장이 2010년 경영에 복귀, 신수종사업 확보를 지시한 뒤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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