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쌍용차 '품질 최악' 자료 반박···"신차 기준 1만대당 접수건수 낮다"
쌍용자동차가 완성차 5개사 중 전년 대비 내수 성장세가 가장 돋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5만대 이상 팔아 전년 동월 대비 34% 급증했다. 한국GM(1.2%), 현대차(-1.2%) 르노삼성( -3.2%) 기아차(-5.6%) 등 나머지 업체와 비교하면 판매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 1만4000대를 넘긴 내수.수출 실적은 2005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올리는 성과를 냈다. 추석 연휴 이후 무급 휴직자 복직으로 잔업 및 특근 작업이 정상화되면서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 품질 개선한 쌍용차···"꼴찌 탈출, 4위 굳힌다"
"코란도 패밀리는 계약부터 출고까지 현재 40일 가량 기다려야 합니다." (쌍용차 관계자)
쌍용차가 잘 팔리자 평택공장의 생산라인 가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무급휴직자 복직으로 주야 2교대 근무로 전환했으며, 잔업과 특근을 재개하고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여러 차종을 혼류 생산하는 시스템 특성상 해외 주문이 늘면서 신차를 구입한 고객들의 출고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만년 꼴찌였던 국산차 5위 자리도 벗어났다. 작년까지 앞서가던 르노삼성을 밀어내고 4위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쌍용차는 르노삼성 보다 4000여대 더 팔았다.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이후 주요 차종의 변경 작업을 거쳐 2년 전과 지금은 상품성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란도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C 등 코란도 패밀리는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뜯어고치면서 이전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2년 전 마인드라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후에 그 일환으로 제품 개선 모델 출시를 완료하며 이전보다 상품성 만족도를 높이는 등 품질 안정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이사회를 통해 신형 엔진과 소형차 X100(가칭) 등 신차 개발에 3000억원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2015년 코란도보다 한 체급 낮은 신모델이 나오면 내수 판매량도 올해 15만대 수준에서 18만대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 소비자원 車품질 평가 잘못···"쌍용차 품질 꾸준히 개선돼"
지난 7일 소비자원이 발표한 '국산차 소비자 피해 분석' 자료 내용은 모순된 부분이 많다고 쌍용차는 반박했다.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지난 3년간 판매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지만, 올들어 소비자 불만 건수가 현격이 줄어들고 있어 쌍용차에 다소 불리했다고 지적했다.
2011년에 접수된 불만건수 차량은 출고 시점 등을 감안하면 5년 전에 제작된 차량이 일부 포함됐으며, 2009년 법정관리 돌입 이후 2교대 근무를 중단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던 때와 지금의 품질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쌍용차에 대한 소비자 민원 건수는 2011년 115건(29.8%)에서 지난해 81건(17%), 올해는 37건(9.2%)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1만대 당 접수건수의 경우 2년 전과 비교해 감소율은 69.1%로 완성차 5사 중 가장 낮았다. 올해 기준으로는 쌍용차가 르노삼성(19.7%), 한국GM(9.7%) 보다 접수 건수가 적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소비자원이 발표한 피해 접수 건은 주로 2011년 이전에 판매된 차량에 대한 접수건수여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면서 "경영정상화 추진 후로는 접수 건수가 현격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반박했다.
이어 "장기간 회사 파업으로 부품 공급업체의 부도 등이 겹쳐 2011년까지 정상적인 애프터서비스(A/S) 업무가 어려워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면서 "최근 들어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가는 있는 것은 쌍용차 품질이 좋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자료"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최근 마케팅 인사이트가 발표한 '2013 자동차 A/S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GM(819점)에 이어 2위(813점)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회사인 브랜드 스탁이 발표한 10월 브랜드가치평가지수(BSTI)에 따르면 뉴 코란도C는 796.22점을 얻어 스포티지R(725.92점), 투싼ix(647.55점) 등 경쟁 차종을 제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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