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을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올 여름 한참 무더울 땐 추운 날이 올까 싶었는데 계절의 약속은 어김이 없네요. 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연말 일정이 바쁜 사람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며 연락이 옵니다. 아직은 노란 은행잎이 발걸음에 차이는데 백화점 외벽엔 이른 크리스마스 연말장식이 반짝입니다.
다소 빠른 감은 있지만 베터라이프도 올해 어떤 금융투자상품이 관심을 받았고, 또 성적이 괜찮았는지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올해도 ‘저금리 시대’라는 큰 틀의 재테크 환경은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동양’ 사태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생기면서 재테크 심리는 한층 더 움츠러든 모습입니다.
증시가 크게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는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주식 거래량이 뚝 떨어진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채권(채권형 펀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불거지면서 투자 리스트에서 밀리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그에 맞는 투자상품들이 나오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투자자들은 돈을 법니다.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펀드팀은 올해의 투자상품으로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가치주 펀드, 선진국주식형 펀드, 글로벌소비재 펀드, 주식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습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이들 상품의 올해 성과를 정리하고 내년 전망은 어떨지 전문가들에게 들어봅니다. 그리고 연말을 앞두고 꼭 챙겨봐야 할 절세 전략과 관련 상품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돈을 번 사람은 별로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엔 늘 투자로 손해본 사람들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본인이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을 감안하면서 꾸준히 투자해 은행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속으로 웃는’ 현명한 투자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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