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많이 마시면 키가 잘 자란다?

입력 2013-11-13 09:00  

[김희운 기자] 우유하면 뼈, 키 크려면 우유가 생각날 정도로 우유는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단백질이 풍부해 완전한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여러 학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유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제기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칼슘 함유량만을 보면 우유는 칼슘이 풍부한 식품이다. 그런데 시판되는 우유는 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온살균과 구성성분이나 특성이 같도록 하는 균질화 과정을 거치면서 유지방과 단백질의 변성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칼슘의 흡수율을 저하시킨다고 말한다.

균질화 과정은 우유의 지방을 극미립자로 축소하고 균일하게 분산시켜 지방이 따로 뜨는 것을 방지해 우유표면에 크림이 떠오르지 않는다. 장점은 맛이 부드럽고 흡수가 잘되는 것이고 단점은 맛과 색이 변해 불쾌한 냄새가 나기 쉽고 너무 잘 흡수되는 것도 문제다.  

뿐만 아니라 우유에 들어있는 인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단백질은 신장을 통해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오히려 뼈를 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실례로 우유 소비량이 가장 많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의 골다공증 발병률이 높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우유가 완전식품이라 예찬해온 사람들의 주장은 우유는 모든 연령층이 손쉽게 먹을 수 있고 버터, 연유, 치즈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식품가치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미네랄, 비타민 등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영양가 높은 식품이라고 내세운다.

식료품 분석에서 산과 알칼리로 일정하게 처리하고 남은 물질인 조섬유는 영양가가 적고 소화 기관을 자극하며 변을 굳게 하는 성분이다. 우유에는 조섬유와 같은 성분이 없기 때문에 체내흡수율이 90% 이상으로 소화이용률이 높다. 더욱이 우유 속에 포함된 인은 칼슘과 함께 골격과 치아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우리 몸에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우유단백질의 약 80%로 구성된 카세인 또한 다수의 아미노산으로 연결돼 우유섭취 시에 우리 몸 안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면서 신체의 구성성분으로 이용된다. 이에 세계에서 키가 가장 큰 나라가 덴마크, 네덜란드이고 그들이 키가 큰 이유 역시 우유와 치즈와 같은 유제품 소비율이 높고 스테이크를 많이 먹는다는 것이 우유 예찬론자들의 주장이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강남본점 박승만 원장은 “우유에는 칼슘과 단백질 등 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영양소들이 많이 들어 있어 뼈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동양인의 경우 체질적으로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키를 키우려고 무조건 우유를 많이 마시는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우유 알러지가 있거나 흡수가 안 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설사나 가스에 의한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개인의 체질에 따라 선별적으로 유제품을 선택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칼슘성분이 포함된 음식일지라도 체내 이용률이 다르고 섭취하는 방법에 따라 효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칼슘 흡수를 위해서는 인산, 나트륨,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기보다는 비타민, 아미노산과 미네랄 성분이 다양하게 함유된 식품과 함께 먹는 것을 권장한다. (사진출처: 영화 ‘말리와 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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