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라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은 줄어들었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정상 가동되고, 연내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14조2880억원, 영업이익은 18.8% 감소한 1조54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1조6538억원이었다.
올해 석탄 가격 하락 등으로 대규모 흑자가 예상됐지만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됐다. 원자력 발전소 이용률은 지난해 3분기 84.4%에서 올해 76.6%로 떨어졌다. 발전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부담이 늘어났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발전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각각 7.8%, 20.8% 증가한 5조9000억원, 2조6000억원"이라며 "3개 비리 원자력 발전소 가동 지연에 따른 발전자회사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가동률 상승과 전력구입비 증가로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원자력 발전소 가동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면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발전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충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68%까지 하락했던 원자력 발전소 가동률이 4분기에는 지난해 평균 수준인 82%까지 오를 것"이라며 "최악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내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내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상품가격 안정으로 내년 순이익은 7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이 4%가량 오르면 한국전력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320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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