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귀하고, 소외된 자산에 투자하셔야 합니다."
'가치투자 전도사'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5회 한경가치투자 대강연회'에서 이같은 가치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이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투자전략은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 두 종류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요즘처럼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부동산 거품 등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기에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모멘텀 투자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가치투자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26년간 주식투자만 했고, 일 년에 1648회 기업탐방을 다녀도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며 "내일 주가가 오를지 떨어질지 잘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치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가치투자의 장점은 정상적인 시장에서 절대로 손실이 나지 않는 것이라고 이 부사장은 언급했다. 그는 "기업의 가치가 2만원이라면 반드시 2만원까지 주가가 오르게 돼 있다"고 했다.
원자재 가격은 최근 10년간 많이 올랐는데 이는 200년간 원자재 값이 거의 안올랐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미국에서 200년동안 물가가 16배 오를 동안 금값은 12배만 올랐기 때문.
이 부사장은 가치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소개했다. 소외된 종목 중 내재가치가 좋은 기업을 사는게 가치투자의 핵심이라는 것.
그는 "과거에 벌어들인 수익(자산가치)과 현재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수익가치),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성장가치)을 합쳐서 내재가치가 되는 것"이라며 "내재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된다"고 주장했다.
수익가치는 단기수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40조원 수준. 일년에 벌어들이는 수익이 30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수익가치(수익률)는 연간 12.5%다. 은행 예금 수익률은 2.9%에 불과하다.
이 부사장은 "수익가치로 따졌을 때 삼성전자가 훨씬 싸다"며 "이렇게 저평가 돼 있는 종목을 발굴해 성과를 낼 때 까지 들고 가는게 가치투자"라고 언급했다.
우량주는 유가, 환율 등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이 부사장은 정의했다. 구글, 애플, 코카콜라 등이 이런 기업에 해당한다. 이 부사장은 "저평가 돼 있는 우량주 중 내재가치가 좋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제5회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는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한국거래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이 후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강연회] 2013 제 5회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 (11/13 여의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