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살롱’등 복합문화공간 조성…상인 주민 호응 ‘높아’
“안동 구시장을 전국 최고의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영진 안동구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사진)은 요즘 경북 최대 재래시장인 안동구시장에 문화관광의 옷을 입히느라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은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전통시장만의 콘텐츠를 구축해 특성화된 시장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우 단장은 지난 5월부터 시장 상인과 시민, 문화와 미래를 하나로 엮는 작업에 몰두하느라 여념이 없다.우 단장은 “안동구시장이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구시장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안동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병산서원 및 만휴정 등 천혜자연경관 등과 연계되고,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찜닭골목이 조성돼 있어 문화관광형시장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안동구시장 내 제비원상가 2층에 ‘풍류살롱’이란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이 곳에는 타 문화관광형시장과는 달리 시장 상인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쉼터와 카페가 조성돼 있다.
상인들을 위한 갤러리 전시 공간, 미니도서관, 스낵바, 수유실, 문화교실 등도 갖췄다. 톡톡튀는 아이디어의 중심에는 늘 그가 있다.
지난 2일에는 국내 온라인 서포터즈인 ‘왁자지껄 풍류방랑객’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서포터즈’ 150명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했다.
그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중소기업청과 코레일이 운영하는 ‘팔도장터 투어열차’를 구시장 찜
닭골목에 세워 외지에서도 시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당국과 협의 중이다.
그는 “투어열차의 안동 운행을 계기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안동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안동 구시장을 먹고, 즐기고, 다양한 지역 특산품을 구입하며 안동의 풍류와 멋까지 느낄 수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전통시장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도맡아 온 우 단장은 전통시장에 대한 비전과 철학도 생겼다.
“수백억 원을 들여 아케이드와 주차장, 건물개량 등 하드웨어를 개선하는 일도 무척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문화”라면서“시장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활성화 대책은 단명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의 전통, 예술 등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하나로 엮어내는 작업, 지역 문화자원과의 연계는 분명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그의 오랜 신념이다.
우영진 단장은 “시장 발전에 필수요건은 상인과 지역민이 시장을 아끼고 키우고자 하는 의식”이라며 “한 마음으로 노력하면 사람이 넘치고 시장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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