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업계 3강 젠한국 김성수 회장 "자체 브랜드 키워 제값 받겠다"

입력 2013-11-13 21:31   수정 2013-11-14 03:47

레이첼 바커 직접 디자인…'메도우플라워' 등 첫선


[ 김정은 기자 ] 도자기 업체인 젠한국이 영국 친환경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자체 브랜드 제품을 내세워 고가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그동안 이 회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레녹스 로열앨버트 빌레로이앤보흐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도자기 제품을 만들어 납품해 왔다.

김성수 젠한국 회장(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국 친환경 디자이너 레이첼 바커가 디자인한 신제품 ‘메도우플라워’ ‘잉글리쉬가든’ 등을 선보이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인 ‘레이첼 바커’와 기존 ‘젠’ 브랜드 외에도 도자기 밀폐용기 브랜드 ‘젠앤락’, 직화용기 브랜드 ‘젠쿡’ 등 우리만의 자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공장에선 동일한 공정으로 해외브랜드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국내 제품보다 적게는 다섯 배, 많게는 열 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다”며 “우리도 ‘제값’을 받는 브랜드를 키워 향후 5년 내에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매년 30% 이상 매출 증가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한국의 현재 OEM 비중은 80%로 이 매출만 연간 4000만달러 규모다.

젠한국은 최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레이첼 바커 브랜드 단독매장을 여는 등 국내 유통망 공략 및 브랜드 정착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도자기업계 1위이자 김 회장의 큰 형이 이끄는 한국도자기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김 회장은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의 막냇동생으로 2005년 독립해 젠한국을 만들었고 한국도자기 행남자기에 이은 ‘3강’으로 뛰어올랐다.

바커는 도자기 패턴 및 섬유 디자이너로 2011년 젠한국을 통해 레이첼 바커 브랜드를 선보였다.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감각적이고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나이 든 세대보다 20~30대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바커는 “영국의 유명 자기 생산회사와 비교할 때 젠한국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시스템도 잘 갖춰졌다”며 “이번 디자인은 내가 사는 영국 시골의 서정적인 풍경을 옮겨놓았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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