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근 기자 ]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 기업들의 텃밭이었다. 파나소닉 이노마루 등이 내놓은 500만~1000만원대 고가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중소기업 바디프랜드가 2007년 안마의자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자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LG전자도 일본 히타치와 기술 제휴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중견 생활가전기업들이 안마의자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11년 안마의자 전문 브랜드 ‘비바체’로 유통업에 뛰어든 코웨이는 2년여 만인 지난달 자체 브랜드로 프리미엄 안마의자 ‘MC-01’을 처음 내놓았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어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없었다”며 “지난 9개월 동안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한국인 체형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교원그룹도 지난 5월 안마의자 전문기업 ‘휴테크’와 제휴해 교원그룹 전용 모델 2종을 개발, 방문판매조직 리빙플래너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교원그룹의 신뢰도와 방문판매 유통망을 결합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동양매직은 작년 말 안마의자 사업을 시작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받아 ‘매직체어’라는 자체 브랜드로 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5000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귀띔했다.
안마의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7년 250억원에서 5년 만인 지난해 1300억원으로 5배 넘게 불어났다. 올해는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안마의자가 ‘힐링’ 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50% 신장한 30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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