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종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초강수를 둘 수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터 프랫 ECB 집행이사는 “ECB가 목표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나 시중은행 자산 매입 등 추가적인 부양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CB가 효과를 낼 수 있는 금융정책 수단이 다 떨어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반박하며 시장에 확고한 경기부양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랫 이사는 “우리의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10월 물가상승률은 0.7%를 기록하며 ECB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도는 등 유로존 경제 회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프랫 이사의 이번 발언이 즉각적인 추가 조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CB는 지난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사상 최저치인 0.25%로 내렸다. 낮은 물가상승률과 충분치 않은 소비수요로 유로존 경기가 장기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WSJ는 프랫 이사의 발언은 만약 이번 금리인하가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선택지로 그는 추가적인 장기저리대출(LTRO)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LTRO는 ECB가 회원국 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ECB는 앞서 2011년과 2012년 재정위기에 빠진 회원국 은행에 약 1조유로를 공급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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