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기자 ] 가수 겸 작곡가 이적(사진)이 3년 만에 새 음반 ‘고독의 의미’로 돌아왔다. 2010년 9월 정규 5집 앨범 ‘사랑’을 발표한 지 3년여 만이다. 새 음반에는 타이틀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과 지난 11일 선공개한 ‘비포 선라이즈’ 등 10곡이 담겼다.
이적은 13일 서울 반포동 한 카페에서 기자 간담회 겸 음반 감상회를 열고 “2년 동안 만든 60여곡 가운데 10곡을 골라 음반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곡을 쓸 때 앨범 제작을 생각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악상을 녹음하는 편”이라며 “기타나 피아노를 치면서 휴대폰으로 바로 녹음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을 즈음에 60여곡 중 20여곡을 추려내 편곡 작업을 시작했다.
“막상 편곡을 해보니 성에 차지 않거나 예전에 썼던 노래와 비슷한 것들이 있어서 걸러냈어요. 처음 들을 땐 그럴듯한데 자꾸 들어 보니 질리는 곡도 과감하게 쳐냈고요.”
그는 이번처럼 녹음 전에 편곡과 가사 작업까지 완전히 끝내는 것을 ‘이상적인 작업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앨범 발표를 앞두고 시간에 쫓겨 곡을 쓰는 상황도 많았다는 것. 이적은 이번 앨범을 통해 ‘고독의 본질적 의미’를 말하려 했다고 밝혔다.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없다고 고독한 것이 아닙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진정으로 고독한 상태죠.”
앨범과 같은 제목의 곡을 통해 이적은 “아무 것도 몰라요/라고 하기엔 난/너무 오랜 세월을/그대와 함께 했죠/허나 아무 것도 몰라요 난/곁에 두고 몰라요 난/어떡해야 그대에 다다를 수 있는지”라고 읊조린다.
타이틀곡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다. 피아노 선율 위로 쓸쓸하게 들리는 이적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적은 이 곡에 대해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다”며 “피아노 앞에 앉아 누군가에게 원망 담긴 하소연을 하는 것처럼 불렀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사랑 노래지만 제가 떠올린 이미지는 놀이공원에 버려진 아이의 얼굴이었어요. 철석같이 믿은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 데서 오는 아이의 절망과 이별의 느낌이 통하지 않을까요.”
이적은 “저의 다른 노래들처럼 사람들이 꾸준히 듣고 불러주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은 있다”며 자신감을 슬쩍 내비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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