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비스테온 평택공장 … 컴프레서 생산현장 가봤더니…

입력 2013-11-14 09:12   수정 2013-11-14 19:26



경기도 평택항에서 동남쪽으로 1km 떨어진 한라비스테온공조 평택공장. 축구장 9배 크기와 맞먹는 이 공장은 국내 최대 자동차 공조업체의 글로벌 사업 전초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에어컨시스템 추가 모델 생산에 들어간데 이어 내년부터 일본 하이브리드차 제조업체에 신규 공급도 예정돼 있다.

◆ 최대 '골칫거리' 에어컨 소음 잡아낸 비결

12일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신(新) 성장동력인 평택공장 전동식(ES) 압축기(컴프레서) 생산현장을 찾았다. ES 컴프레서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 장착되는 냉매의 압축·순환기기.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공조시장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냉매를 차량엔진 대신 회전스크롤(OS) 등의 힘으로 압축하는 게 ES 컴프레서의 특징. 평택공장은 ES 컴프레서 생산 시작 3년 만인 올 8월부터 자체 OS 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현장의 검사 공정에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다는 듯 긴장감을 느꼈다.

공장 관계자는 "차 안에서 에어컨 소음 발생을 최소화한 게 핵심 경쟁력 중 하나" 라며 "오랜 연구 끝에 바람 회전을 일으킬 때 일부 부품 크기가 변형되며 소리가 커지는 단점을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북미지역 등으로 수출한다. 현대기아차, 포드 등에 공급하는 기존 주력 부품 가변사판식(VS) 컴프레서와 더불어 고객 다변화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국내에 뿌리 내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평택공장의 '글로벌 바람'은 수출 증가에 그치치 않는다. 해외 공장에 기술인력을 대거 파견하고 우수한 관리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중요한 변화다. 지난 3월 한라공조가 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한 뒤 이런 움직임이 확대됐다.

공장 관계자는 "비스티온과의 통합 이후 돌봐야 할 계열사가 33개로 늘어나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며 "한국 속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소통도 빠뜨릴 수 없는 요소다.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평탱공장 주요 임직원들은 퇴근을 미루고 희의실로 모였다. 각 지역 팀장급 이상 직원들이 모이는 화상회의 '글로벌 리더 콜'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 3분기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연결기준 매출 1조2436억 원, 영업이익 741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43.3%, 9.2% 늘어난 금액이다.

이 자리에서 "강한 공장이다. 유럽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자 평택공장 회의실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남석찬 한라비스테온공조 평택공장장은 "컴프레서 생산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원가절감 등 혁신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 이라며 "공정관리 표준화를 통해 중국, 인도 등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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