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전통시장 홍보 도우미 나서

입력 2013-11-14 10:16  

백화점이 고객에게 주말 쇼핑 안내를 하며 자기 매장이 아닌 전통시장 축제 참여를 권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최근 용인시 처인구와 기흥구 등 용인 중앙시장 주변에 거주하는 백화점 고객 1만 2000여명에게 이번 주말에 열리는 ‘용인 중앙시장 가을 대축제’ 안내문을 보냈다.

개점 83주년 기념 행사 DM과 함께 동봉된 이번 안내문에는 용인 중앙시장 가을 대축제 기간에 펼쳐지는 행사 안내와 사은품 교환권이 함께 동봉됐다.

백화점이 자기 고객에게 자사 행사가 아닌 전통시장 행사 안내문을 직접 제작해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경기점이 전통시장 홍보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강화 활동의 일환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달 11일 본점이 남대문시장과 상생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영등포점(대신시장), 인천점(석바위시장)이 주변 전통시장과의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경기점 역시 지난 달 29일 용인시, 용인 중앙시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MOU를 맺고 전통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왔다.

이번 가을 대축제 공동 이벤트는 MOU 체결 후 첫 번째로 일구어낸 성과로, 경기점은 이번 행사를 위해 용인 중앙시장과 4차례 실무 협의를 갖는 등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

경기점은 DM 발송 이외에도 ‘용인 중앙시장 가을 대축제’의 흥을 더하기 위해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도 지원키로 했다.

축제 기간에 아예 현장에 신세계백화점 부스를 열고 10여 명의 직원을 상주시켜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축제의 흥을 돋울 계획이다.

먼저 중앙시장과 신세계 로고가 인쇄된 풍선 2000개를 준비해 전통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동시에 최근 홍대 등에서 홍보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인스피닝도 17일 하룻동안 진행할 계획이다.

용인시장의 명물 5군데를 모두 돌아보고 ‘핫 플레이스 인증 도장’을 찍어오는 고객들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순대골목 내에 전시된 돼지머리 인증샷을 찍어 온 고객에게도 선착순으로 프라이팬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이외에도 추억의 전통시장 명물인 뻥튀기와 달고나 만들기 체험, 딱지왕 선발 대회 등 추억의 놀이 이벤트도 펼친다.

이존성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은 “이번 용인시장과의 상생노력은 단순히 시설이나 비용 지원과 같은 보여주기식 지원이 아니라 고객을 공유하고, 마케팅 노하우 전수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앞으로도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과 백화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 상인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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