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9월 내수부진 일시적, 성장 전망 유지"(종합)

입력 2013-11-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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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9월 내수 및 생산 관련 지표가 감소했으나 이는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기존의 성장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0% 감소해, 8월의 0.3%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도 8월 0.1% 감소에서 9월 4.1% 감소로 그 폭이 커졌다. 소매판매는 장기간의 추석 연휴, 설비투자는 항공기 수입 감소로 운송장비투자가 크게 줄명서 감소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김 총재는 "10월에는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플러스(+)로 전환하고, 그 폭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들은 4분기가 되면 올해 계획을 시행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10월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3.8%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전날 "한국 경제가 반짝회복 후 다시 저성장 늪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지만, 국내 경기는 여전히 한은이 예상한 성장경로에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되더라도 이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은 의사결정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 항상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매우 세심하게 정책을 추진한다"며 "양적완화 축소 시행으로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정책에 과잉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충격이 나타나면 정책수단 등을 동원해 충격을 흡수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한은도 단기적인 정책수단 등으로 대응하면서 충격을 크지 않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6개월 연속 동결이다.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의 여건변화 가능성, 미국 정부의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속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국내 경기는 세계 경기의 개선과 대내외 불확실성의 축소 등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 관련 불확실성 등 하방위험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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