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배운 자립심이 '도전' 밑천
금융인·컨설턴트·투자자 거쳐 '프로야구 경영의 혁신가'로
창단초기 악플에 우줄증 앓기도
모기업 지원없이 프로야구만으로 수익 낼 수 있도록 구조 만들어야
크고 작은 스폰서 100여곳 유치…2015년엔 구단 재정자립 가능
[ 서기열 기자 ] “2007년 현대구단을 인수해달라는 제안서를 받았을때 프로 야구단이 자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쳐다보지도 않았죠. 그러다 문득 네이밍 스폰서를 받으면 일정 부분 자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당시 일본 가고시마 리조트 투자도 검토했는데 나중에 사쿠라지마 화산이 폭발했으니 거기에 투자했으면 망했겠죠.”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대표(47)는 요즘 ‘야구경영의 혁신가’로 불린다. 프로야구 운영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서다. 2~3년 전만 해도 한국 프로야구의 ‘악인’ 혹은 ‘공적’으로 손가락질받던 것에 비하면 대반전이다.
2011년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머니볼’의 실제 주인공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의 이름에 빗댄 ‘빌리 장석’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빈 단장은 최소한의 비용을 쓰면서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저평가된 선수들을 끌어모아 강팀을 만들어 미국 프로야구계에 혁신을 몰고 왔다. 이 대표는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이후 모기업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프로야구 판에 자신의 돈을 투자해 스폰서십 등으로 구단을 꾸려가면서 빼어난 성적까지 냈다. 2011년 꼴찌였던 팀 성적이 올해는 정규리그 3위까지 올랐다. 최근 서울 이촌동의 만두 전문점 갯마을에서 이 대표를 만나 그의 인생과 야구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경제 관료 지낸 아버지에게서 자립심 배워”
갯마을은 신용산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잡은 이촌동 아파트 단지 안에 있다. 이 대표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이곳을 찾는다.
“지난해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께서 좋아하신 식당입니다. 아버지 생전엔 매주 토요일 점심이면 가족과 함께 이곳에 와서 식사를 했어요. 아버지께서 이런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셨습니다. ”
떡만둣국을 즐겨 먹는다는 이 대표는 이날은 칼국수와 만둣국을 하나로 합친 최신 메뉴 ‘칼만두’와 녹두부침을 주문했다. 아버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 대표의 부친은 1960년대 경제기획원 차관보를 지낸 이기홍 씨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큰 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죠.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자립심을 배웠죠. 위로 누나가 3명 있는데 바나나가 비쌌던 1970년대 바나나 8개를 사면 제가 절대 3개를 못 먹게 하셨어요. 셋째 누나와 여섯 살 차이인 막내 아들에게 하나 정도 더 줄법한데도 똑같이 나눠 주셨어요. 아버지는 ‘그게 싫으면 직접 돈을 벌어라’고 하셨어요. 그때 빨리 자립해서 돈 벌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야구단 이름 짓다 인수 결정”
이렇게 몸에 밴 자립심은 과감한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이 대표는 1990년 보잉 인터내셔널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알게 된 인연으로 중국 항공사 에어차이나의 기내지인 ‘에어차이나 저널’을 발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수교도 되지 않은 중국에서 잡지를 발간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쉽게 생각하지 못한 사업이었지만 좋은 기회라고 봤다”며 “중국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인쇄물을 발행하는 발행인 번호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5년 동안 기내지를 발행하며 번 돈으로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땄고 이후 금융과 컨설팅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바삭바삭하게 부친 녹두전을 입에 넣자 적당히 씹히는 식감과 함께 은은한 향이 입안에 퍼져나간다. 녹두전을 먹는 도중 문득 야구단 인수 과정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로 일하던 2007년 현대 구단을 인수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처음엔 프로야구단이 자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아 3주 동안 제안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평소 이름 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야구단을 만약에 인수한다면 구단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생각해봤어요. 유니콘스의 뒤를 이어 종마란 뜻의 ‘스탠리어스’라고 할까도 했죠. 그러다가 문득 네이밍 스폰서를 받으면 일정 부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는 당시 일본 가고시마에 리조트 투자를 검토했었다. “나중에 사쿠라지마 화산이 폭발했는데 거기에 투자했으면 망했겠죠. 하하. 결국 야구를 선택한 게 일생일대 최고의 선택입니다.”
○창단 초기 ‘선수 팔아 장사한다’ 악플에 시달려
2008년 팀을 인수해 운영을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창단 초기엔 ‘선수 팔아 장사한다’는 비난을 들었다. 2011년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자 야구팬들에게 ‘프로야구의 악인’ 또는 ‘공적’이란 악평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각종 인터넷 야구 게시판에는 저를 욕하는 글뿐이었고 그렇게 악인으로 살았던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며 “남몰래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명상으로 우울증을 극복했다”며 “우리 구단 앞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은 이 대표에게도 맞아 떨어졌다. 최하위로 떨어졌던 2011년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것은 히어로즈의 팬이었다.
“2011년 최하위가 확정된 상태에서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패했습니다. 야구장을 떠나는데 팬 4~5분이 저한테 ‘대표님, 힘내세요’라고 소리치더군요. 죄송해서 얼굴을 못 들었습니다.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던 시기인데 팬들이 위로해주니 마음이 쓰라리면서도 많이 고마웠습니다. 올 시즌 우리 팀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을 때 그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때마침 메인 메뉴인 칼만두가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식탁 위로 올라왔다. 부드러운 수제 만두와 칼국수가 어우러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계란, 소고기, 호박으로 만든 고명까지 곁들여져 맛을 더한다. 시원한 물김치와도 잘 어울린다. 이 대표는 “담백하고 차분한 끝맛을 좋아하는데 만두와 칼국수를 동시에 먹을 수 있어 요즘 칼만두를 자주 시켜 먹는다”고 했다.
○6년만에 300억원 팀으로 성장
히어로즈는 올해 구단 경영에서도 빼어난 성적표를 꺼내 들었다. 창단 이듬해 120억원의 적자를 내며 경영 하위권을 맴돌던 히어로즈는 올해 적자 폭을 30억원대(예상)로 크게 줄였다. 대부분의 한국 프로야구 구단이 한 해 300억~400억원을 쓰고 모기업에서 100억원 이상을 지원받는 현실을 감안하면 재정 자립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 히어로즈는 250억원의 예산을 쓰고 매출은 220억원 정도 올렸다”며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의 자산은 3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프로야구단 운영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장료 수입이 첫해 10억원에서 올해 60억원으로 늘었고 스폰서(후원사) 수입은 130억원을 훌쩍 넘었다”며 “TV 중계권료 계약을 다시 하는 2015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 스폰서 넥센타이어, 플래티넘 스폰서 현대해상 등 30여개 주요 스폰서를 포함해 크고 작은 스폰서 100곳이 히어로즈를 후원한다.
○창단 10주년엔 400억원 매출 목표
창단 10주년을 맞게 될 2017년 히어로즈는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을까. 이 대표는 “2년 전엔 창단 10주년 때 300억원 예산을 쓰고 3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구단을 목표로 삼았는데 최근 400억원 예산에 400억원 매출로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야구가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모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프로야구라는 콘텐츠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판을 바꿔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모두 500억원 예산에 500억원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히어로즈의 구단주로서 15년 정도 더 준비해 히어로즈의 위상도 높이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공적인 선례를 남기고 싶습니다.”
이장석의 단골집 이촌동 '갯마을' - 천연재료로 만든 담백한 맛의 만두 일품
서울 이촌동에 있는 만두 전문점 갯마을은 지하철 4호선과 중앙선의 이촌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
이촌동의 아파트 단지 가운데 신용산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한강맨션아파트 단지 31동 1층 상가에서 갯마을의 간판을 찾을 수 있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천연 재료로 만든 담백한 맛의 만두가 일품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끝 맛이 담백한 만두 맛에 매료된 이촌동 주민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다.
주요 메뉴는 만둣국과 떡만둣국(이상 9000원), 14개의 찐만두가 나오는 접시만두(8000원)다. 만둣국과 함께 한우 수육(3만9000원)과 녹두부침(7000원)을 곁들여 먹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연중무휴다. (02)798-5655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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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컨설턴트·투자자 거쳐 '프로야구 경영의 혁신가'로
창단초기 악플에 우줄증 앓기도
모기업 지원없이 프로야구만으로 수익 낼 수 있도록 구조 만들어야
크고 작은 스폰서 100여곳 유치…2015년엔 구단 재정자립 가능
[ 서기열 기자 ] “2007년 현대구단을 인수해달라는 제안서를 받았을때 프로 야구단이 자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쳐다보지도 않았죠. 그러다 문득 네이밍 스폰서를 받으면 일정 부분 자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당시 일본 가고시마 리조트 투자도 검토했는데 나중에 사쿠라지마 화산이 폭발했으니 거기에 투자했으면 망했겠죠.”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대표(47)는 요즘 ‘야구경영의 혁신가’로 불린다. 프로야구 운영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서다. 2~3년 전만 해도 한국 프로야구의 ‘악인’ 혹은 ‘공적’으로 손가락질받던 것에 비하면 대반전이다.
2011년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머니볼’의 실제 주인공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의 이름에 빗댄 ‘빌리 장석’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빈 단장은 최소한의 비용을 쓰면서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저평가된 선수들을 끌어모아 강팀을 만들어 미국 프로야구계에 혁신을 몰고 왔다. 이 대표는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이후 모기업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프로야구 판에 자신의 돈을 투자해 스폰서십 등으로 구단을 꾸려가면서 빼어난 성적까지 냈다. 2011년 꼴찌였던 팀 성적이 올해는 정규리그 3위까지 올랐다. 최근 서울 이촌동의 만두 전문점 갯마을에서 이 대표를 만나 그의 인생과 야구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경제 관료 지낸 아버지에게서 자립심 배워”
갯마을은 신용산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잡은 이촌동 아파트 단지 안에 있다. 이 대표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이곳을 찾는다.
“지난해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께서 좋아하신 식당입니다. 아버지 생전엔 매주 토요일 점심이면 가족과 함께 이곳에 와서 식사를 했어요. 아버지께서 이런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셨습니다. ”
떡만둣국을 즐겨 먹는다는 이 대표는 이날은 칼국수와 만둣국을 하나로 합친 최신 메뉴 ‘칼만두’와 녹두부침을 주문했다. 아버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 대표의 부친은 1960년대 경제기획원 차관보를 지낸 이기홍 씨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큰 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죠.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자립심을 배웠죠. 위로 누나가 3명 있는데 바나나가 비쌌던 1970년대 바나나 8개를 사면 제가 절대 3개를 못 먹게 하셨어요. 셋째 누나와 여섯 살 차이인 막내 아들에게 하나 정도 더 줄법한데도 똑같이 나눠 주셨어요. 아버지는 ‘그게 싫으면 직접 돈을 벌어라’고 하셨어요. 그때 빨리 자립해서 돈 벌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야구단 이름 짓다 인수 결정”
이렇게 몸에 밴 자립심은 과감한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이 대표는 1990년 보잉 인터내셔널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알게 된 인연으로 중국 항공사 에어차이나의 기내지인 ‘에어차이나 저널’을 발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수교도 되지 않은 중국에서 잡지를 발간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쉽게 생각하지 못한 사업이었지만 좋은 기회라고 봤다”며 “중국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인쇄물을 발행하는 발행인 번호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5년 동안 기내지를 발행하며 번 돈으로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땄고 이후 금융과 컨설팅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바삭바삭하게 부친 녹두전을 입에 넣자 적당히 씹히는 식감과 함께 은은한 향이 입안에 퍼져나간다. 녹두전을 먹는 도중 문득 야구단 인수 과정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로 일하던 2007년 현대 구단을 인수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처음엔 프로야구단이 자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아 3주 동안 제안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평소 이름 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야구단을 만약에 인수한다면 구단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생각해봤어요. 유니콘스의 뒤를 이어 종마란 뜻의 ‘스탠리어스’라고 할까도 했죠. 그러다가 문득 네이밍 스폰서를 받으면 일정 부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는 당시 일본 가고시마에 리조트 투자를 검토했었다. “나중에 사쿠라지마 화산이 폭발했는데 거기에 투자했으면 망했겠죠. 하하. 결국 야구를 선택한 게 일생일대 최고의 선택입니다.”
○창단 초기 ‘선수 팔아 장사한다’ 악플에 시달려
2008년 팀을 인수해 운영을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창단 초기엔 ‘선수 팔아 장사한다’는 비난을 들었다. 2011년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자 야구팬들에게 ‘프로야구의 악인’ 또는 ‘공적’이란 악평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각종 인터넷 야구 게시판에는 저를 욕하는 글뿐이었고 그렇게 악인으로 살았던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며 “남몰래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명상으로 우울증을 극복했다”며 “우리 구단 앞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은 이 대표에게도 맞아 떨어졌다. 최하위로 떨어졌던 2011년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것은 히어로즈의 팬이었다.
“2011년 최하위가 확정된 상태에서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패했습니다. 야구장을 떠나는데 팬 4~5분이 저한테 ‘대표님, 힘내세요’라고 소리치더군요. 죄송해서 얼굴을 못 들었습니다.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던 시기인데 팬들이 위로해주니 마음이 쓰라리면서도 많이 고마웠습니다. 올 시즌 우리 팀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을 때 그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때마침 메인 메뉴인 칼만두가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식탁 위로 올라왔다. 부드러운 수제 만두와 칼국수가 어우러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계란, 소고기, 호박으로 만든 고명까지 곁들여져 맛을 더한다. 시원한 물김치와도 잘 어울린다. 이 대표는 “담백하고 차분한 끝맛을 좋아하는데 만두와 칼국수를 동시에 먹을 수 있어 요즘 칼만두를 자주 시켜 먹는다”고 했다.
○6년만에 300억원 팀으로 성장
히어로즈는 올해 구단 경영에서도 빼어난 성적표를 꺼내 들었다. 창단 이듬해 120억원의 적자를 내며 경영 하위권을 맴돌던 히어로즈는 올해 적자 폭을 30억원대(예상)로 크게 줄였다. 대부분의 한국 프로야구 구단이 한 해 300억~400억원을 쓰고 모기업에서 100억원 이상을 지원받는 현실을 감안하면 재정 자립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 히어로즈는 250억원의 예산을 쓰고 매출은 220억원 정도 올렸다”며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의 자산은 3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프로야구단 운영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장료 수입이 첫해 10억원에서 올해 60억원으로 늘었고 스폰서(후원사) 수입은 130억원을 훌쩍 넘었다”며 “TV 중계권료 계약을 다시 하는 2015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 스폰서 넥센타이어, 플래티넘 스폰서 현대해상 등 30여개 주요 스폰서를 포함해 크고 작은 스폰서 100곳이 히어로즈를 후원한다.
○창단 10주년엔 400억원 매출 목표
창단 10주년을 맞게 될 2017년 히어로즈는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을까. 이 대표는 “2년 전엔 창단 10주년 때 300억원 예산을 쓰고 3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구단을 목표로 삼았는데 최근 400억원 예산에 400억원 매출로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야구가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모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프로야구라는 콘텐츠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판을 바꿔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모두 500억원 예산에 500억원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히어로즈의 구단주로서 15년 정도 더 준비해 히어로즈의 위상도 높이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공적인 선례를 남기고 싶습니다.”
이장석의 단골집 이촌동 '갯마을' - 천연재료로 만든 담백한 맛의 만두 일품
서울 이촌동에 있는 만두 전문점 갯마을은 지하철 4호선과 중앙선의 이촌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
이촌동의 아파트 단지 가운데 신용산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한강맨션아파트 단지 31동 1층 상가에서 갯마을의 간판을 찾을 수 있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천연 재료로 만든 담백한 맛의 만두가 일품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끝 맛이 담백한 만두 맛에 매료된 이촌동 주민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다.
주요 메뉴는 만둣국과 떡만둣국(이상 9000원), 14개의 찐만두가 나오는 접시만두(8000원)다. 만둣국과 함께 한우 수육(3만9000원)과 녹두부침(7000원)을 곁들여 먹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연중무휴다. (02)798-5655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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