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05일(05:2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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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슬러지(찌꺼기) 처리기를 제조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하나둘씩 벤처투자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4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한국워터테크놀로지, 코리아워터텍, 엠쓰리 등은 현재 시장에서 운영 및 시설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한 창투사 관계자는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업체까지 합치면 약 7~8개의 하수슬러지 처리기 제조사들이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며 "업체당 희망 조달 규모는 20억~100억원으로 다양하다"고 말했다.
하수슬러지는 생활·공업 하수 등을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말한다. 국내에는 20여곳의 하수슬러지 처리기 제조사들이 있으며, 이들 업체는 각자의 방식으로 슬러지를 제거 및 재활용 하고 있다. 대표업체인 한국워터테크놀로지는 전기를 활용한 '전기침투탈수건조기'를, 코리아워터텍은 200도의 열을 활용한 '열수분해기'를 생산하고 있다.
하수슬러지 처리기 업체들이 최근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국내외에서 슬러지처리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규모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에선 올 1월부터 '런던협약에 따라 슬러지의 해양투기가 금지됐다. 이때문에 대형 사업장 및 하수처리장은 스스로 슬러지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지역의 무단 오폐수 방류 문제로 정부의 처벌규정이 강화되면서 '저렴하고 질좋은' 슬러지 처리기를 찾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하수처리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최근 슬러지 처리기준이 강화되고, 정화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술력 및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슬러지 처리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오랜 기간 하수슬러지 처리기술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회사들이 많이 있다"며 "시설을 첨단화 하고 생산량을 늘려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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