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뒤태의 완성 '크리스찬 루부땅'

입력 2013-11-15 21:23   수정 2013-11-16 06:04

민지혜 기자의 '그 여자의 명품'


[ 민지혜 기자 ]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신발을 신는지에 따라 사람의 걸음걸이와 태도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트레이닝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으면 나도 모르게 터벅터벅 걷게 되고 몸에 밀착되는 스커트에 아찔한 하이힐을 신으면 허리를 곧게 펴게 되죠.

그래서인지 또각또각 하이힐을 신고 걷는 여성의 뒷모습에선 자신감이 묻어납니다. 게다가 그녀가 딛고 간 뒷모습에서 살짝 빨간 밑창(홍창)의 여운까지 남는다면 점점 더 그녀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여러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홍창을 제일 먼저 여성용 구두에 사용하기 시작한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땅’이 여성들의 로망이 된 이유입니다.

3명의 누나 밑에서 자란 크리스찬 루부땅은 주변의 여성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고 플랫슈즈와 투박한 나무굽 신발만 신었던 1970년대의 환경에서 남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아프리카 아트 전시에서 본 선명한 붉은 선의 날렵한 여성용 하이힐을 실제 제품으로 제작하게 되죠.

무대 위의 댄서가 신을 법한 여성스러운 구두, 화려한 나이트 클럽에 신고 가고 싶은 힐을 내 손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1980년에 ‘폴리 베르제르’에서 수습생 생활을 하다가 1982년엔 ‘크리스찬 디올’의 신발을 만들던 ‘찰스 쥬르당’에서 근무한 그는 ‘모드 프리지옹’ ‘샤넬’ ‘이브 생 로랑’ 등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구두에 점점 재미를 느끼게 되죠. 그리고 1992년 자신의 이름을 딴 구두 브랜드 숍을 열고 모나코의 캐롤라인 공주 등 유명인들이 그의 홍창 구두를 신으면서 크게 사업을 확장하게 됩니다.

크리스찬 루부땅은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받은 영감으로 다양한 색감을 제품에 활용하곤 합니다. 그래서 그의 구두는 보석이 잔뜩 박힌 힐, 섹시한 라인의 굽, 유쾌한 디자인, 군더더기 없이 날렵하게 빠진 옆 선 등이 특징입니다. 니콜 키드먼, 케이트 윈슬렛, 키어스틴 던스트, 귀네스 팰트로, 케이트 블란쳇, 마돈나, 티나 터너, 그웬 스테파니, 빅토리아 베컴 등 유명인들이 즐겨 신는 브랜드로 잘 알려졌죠. 그리고 2002년 이브 생 로랑이 자신의 마지막 컬렉션을 위한 신발을 크리스찬 루부땅에게 부탁하게 됩니다. 이브 생 로랑이 처음으로 다른 브랜드와 협업한 디자이너라는 명예도 얻었죠.

현재 크리스찬 루부땅은 전 세계 46개 나라에 진출했습니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 니만 마커스, 바니스, 하비 니콜스, 조이스, 버그도프 굿맨 등 유명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지금도 디자인은 프랑스 파리의 스튜디오에서, 제작은 이탈리아 공장에서 하고 있는 걸 보면 마치 그의 홍창처럼, 선명한 고집과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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