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5일 오전 11시40분
국내 최대 백화점 업체인 롯데쇼핑이 유통업계 처음으로 영구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15일 재량에 따라 이자 지급을 미룰 수 있고 만기 연장도 가능한 30년 만기 영구채(신종자본증권) 27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723%로 결정됐다. 지난 13일 국고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신용스프레드) 1.5%포인트를 얹은 값이다. 롯데쇼핑이 5년 이후부터 중도상환 권리(콜옵션)를 갖고, 발행 시점으로부터 10년 뒤에도 상환하지 않을 경우 채권 보유자에게 이자를 1%포인트 더 올려주는 ‘스텝업(step-up)’ 조건이 포함됐다. KB투자증권이 발행업무를 대표주관했다.
이번 영구채 발행금리는 다른 우량 대기업들과 비교해 손색없는 수준이라는 게 시장 평가다. 지난 6월 국내 최상위 기업신용등급(AAA)을 받고 있는 SK텔레콤과 포스코는 똑같이 1.30%포인트의 가산금리로 영구채를 발행했다. 지난 8월엔 롯데쇼핑과 같은 ‘AA+’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포스코에너지가 1.45%포인트의 가산금리로 영구채를 발행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비해 발행 여건이 악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리한 금리로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공제회와 보험사, 증권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무디스 기준으로 현재 ‘Baa1(부정적)’ 등급인 글로벌 신용등급 방어를 위해 이번 발행을 추진해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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