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없는 독일로 오라"…獨, 한국게임업체 '러브콜'

입력 2013-11-15 21:35   수정 2013-11-16 03:53

'게임중독법' 등 잇단 규제에 일부 업체 해외진출 타진


[ 김보영/임근호 기자 ] “독일 현지에서 게임 관련 인재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나요?” (A게임회사 임원) “지인들로부터 ‘이참에 (해외로) 나가라’는 얘기를 숱하게 듣던 차였어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주에서 지원하는 사무실은 몇 달간 무료로 쓸 수 있을까요?” (B게임회사 대표)

게임을 마약 알코올 등과 함께 중독 대상으로 규제하는 일명 ‘게임중독법’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의 한국대표부에 게임업체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사진)에서 ‘한·독 게임산업 세미나’를 열고 나서다.

이 세미나에서 에바 플라츠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국 게임회사들이 독일 NRW연방주에 진출해 게임을 개발하면 규제가 아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다양한 혜택을 제시했다.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에 따르면 한국 게임사가 NRW연방주에 법인을 세우고 이곳에서 게임을 개발할 때 프로젝트당 10만유로(약 1억4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NRW연방주에 속하는 독일 뒤셀도르프 인근 ‘게임스 팩토리 루르’에 입주하면 사무실, 소프트웨어 등을 무료로 쓸 수 있다.

플라츠 매니저는 “독일에서는 게임을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중독물질로 보지 않는다”며 “게임 규제가 없는 독일에서 게임을 만들면 글로벌 진출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는 “이 세미나를 연 뒤 스타트업뿐 아니라 누구나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중견 게임업체까지 독일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단순한 해외 진출 거점 확보 수준이 아니라 진지하게 본사 이전을 검토하려는 기업도 있었다”고 말했다.

NRW연방주는 바이엘 루프트한자 등 독일 50대 기업 중 17개 기업의 본사가 있고, 3M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 독일의 대표적인 ‘산업 친화적’ 지역이다. 이곳에서 게임산업은 규제해야 할 대상이 아닌 핵심 육성 산업이라는 것이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의 설명이다.

국내 게임회사 관계자는 “게임을 보는 시각에서 한국과 독일이 너무 비교된다”며 “문화적 차이 등 어려움은 있겠지만 꼭 한국만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보영/임근호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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