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애널리스트들의 리서치 대회…고려대 MPK로 우승

입력 2013-11-17 09:21   수정 2013-11-18 09:36

[ 이하나 기자 ]
"대학생 선호 1위 피자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 '바이(BUY)'를 제시합니다."

15일 저녁 고려대 안암캠퍼스 동원글로벌리더십홀. '증권사의 꽃'을 꿈꾸는 예비 애널리스트이 모여 열띤 프레젠테이션 경쟁을 펼쳤다. 고려대(RISK) 이화여대(EIA) 연세대(YIG) 서강대(SRS) 등 5개 가치투자 동아리의 신입기수들이 유망주 기업 분석을 발표하는 'KEYS 신입 리서치 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고려대 RISK가 주최하고 한국경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연합인포맥스가 후원했다.

참가팀들은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을 발굴해 톡톡튀는 투자 포인트를 찝어냈다.

서강대의 SRS는 '삼성따라 강남간다'는 논리로 인듐주석산화물(ITO) 코팅업체 유아이디를 추천했다. 고객사의 태블릿PC 판매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려대 RISK는 MPK의 중국시장 성장 스토리를 풀어냈다. 이화여대 EIA는 한국타이어를, 연세대 YIG는 파트론을 유망 기업으로 꼽았다.

참가자들은 진짜 애널리스트가 돼 투자자 앞에서 기업을 소개하는 듯 진지함과 긴장감이 가득했다. 경쟁팀에서 "펀드를 운영한다면 그 기업보다 경쟁사를 담을 것 같다"며 공격하는 장면은 실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연상케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 가능성을 고민해보셨습니까." "잔여이익모델(RIM)은 현직 애널리스트도 어려워하는 기업가치 분석방법인데 잘 했네요."

대회 심사위원으로는 현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나섰다.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는 한편 애정어린 칭찬과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무엇보다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남들과는 다른 리포트를 써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1등은 MPK를 선정한 고려대 팀 RISK가 차지했다. MPK는 미스터피자, 제시카키친 등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를 운영하는 회사다. 대학생의 참신한 관점에서 '숨은 진주'를 발굴한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권태훈(고려대 경영2) 씨는 "밤을 새가며 준비한 노력을 인정 받아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회를 보며 한국 금융시장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꼈다" 며 "애널리스트의 기업 분석은 지적 유희가 아니라 실제로 투자에 도움이 되는 일이어야 한다는 점을 학생들이 유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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