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이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소비시장은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판매량이 크게 증가, 연간 총 소비의 20%가 이뤄진다.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은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다고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린다. 추수감사절 다음주 월요일은'사이버 먼데이'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면서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18일 올해 연말 소비시즌을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소비판매가 지난 10월 미국의 연방정부 기능 폐쇄(셧다운) 이후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주일 남은 소비 시즌이 앞으로 증시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미국 소비자의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으로 소비여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기대보다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중에 발표되는 기업재고 지표가 향후 소비증가에 대한 간접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9월 기업재고 지표를 통해서 기업들이 연말 소비판매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오는 20일 9월 기업재고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 기존주택판매, 소매판매, 실질 소득 등이 발표된다. 다음날인 21일에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나온다.
앞서 발표된 소비관련 지표들은 결과가 다소 엇갈렸다. 미국 전미소매업협회(NRF)가 지난달 조사, 발표한 연말 쇼핑특수 기간의 소매업체 매출 전망치는 602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년 대비 3.9% 늘어났다.
NRF의 다른 설문 조사에서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말 소비시즌 동안 지출에 대한 설문에 미국 소비자들은 1인당 평균 738달러(약 78만3000원)를 쓸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보다 같은 기간 752달러보다 2%가량 줄어든 수치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2011년 10월 6.34%를 고점으로 2013년 9월 3.56%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약 13년간의 평균치인 3.79%도 밑도는 수준이고, 소비자들의 기대지수 역시 올해 6월 82.1포인트를 고점으로 10월 71.2포인트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설문 조사 결과가 엇갈리는 이유는 대부분의 조사가 지난달 셧다운 기간에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협의의 설문에 따르면 연말 시즌을 위한 소비는 일반적으로 10월 이전에 41.2%가 시작된다"며 "10월 수치의 하락은 올해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쪽으로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실제보다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10월 중 설문조사 결과가 부정적이었던 것은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채 가시지 않았던 측면이 컸다"며 "셧다운 여파가 실제 어느 정도일지는 봐야겠지만 이 같은 우려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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