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불황 극복 키워드 '복고'…"향수를 자극하라"

입력 2013-11-18 15:28  


[정현영 기자] 불황 타개책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여온 유통업계가 복고와 멤버십 마케팅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새로운 소비 주체 등장으로 인해 복고 마케팅의 방식도 바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강력한 소비 집단으로 떠오른 40~50대 '7080세대'와 더불어 활발한 경제활동의 주축이자 신(新) 소비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1990년대 학창생활을 보낸 30대 후반 세대에 맞춰 다양한 복고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

올해 복고 바람 역시 드라마와 음반에서 불어왔지만 이전 복고 열풍과 분명 다르다는 것. 부모 세대와 함께 자녀 세대까지 '7080문화'를 공유하고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사용자 연령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인터파크는 연말을 맞이해 4050세대를 대표하는 '조용필 서울 콘서트' 앵콜 공연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티켓 예매율은 현재 20대 29%로 50대 15%보다 2배 가량 더 높다. 이는 ‘헬로’음반 발매 당시 후배 가수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열렬한 반응이 젊은 세대들에게로 확대돼 일어난 세대 열풍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갱년기 건강식품인 로젠빈도 SNS와 복고 마케팅을 활용한 ‘엄마 갤러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웹사이트를 통해 자녀가 엄마의 추억이 담긴 젊은 시절 사진과 메시지를 등록해 SNS로 전송, 엄마는 물론 엄마의 사진 속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해 자녀는 물론 중년여성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90년대 겨울 패션 아이템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더블코트다. 일명 ‘떡볶이 코트’라 불리던 이 코트가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뉴발란스는 영국 오리지날 더플 코트 브랜드 ‘글로버올’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프리미엄 코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날로그 감성에 빠진 소비자들을 위해 전자 제품들도 잇달아 복고풍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기능은 현대에 맞게 살리되 디자인에 복고 감성을 입힌 것이다. 특히 이들은 디자인을 통해 기존의 소비층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이 내놓은 프리미엄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미니90'은 클래식한 필름카메라의 가죽질감과 느낌을 그대로 형상화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즉석 카메라 중 최고 사양으로 여성 중심의 즉석카메라 사용층을 남성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제작된 것이다.

LG전자의 '클래식 TV'는 1970, 80년대 브라운관 TV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로터리 방식의 채널 다이얼과 나무 프레임을 적용해 복고적인 느낌에 충실하면서도 깔끔하고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북유럽 인테리어를 떠올리게 하는 현대적인 감각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하루빨리 회복시키기 위해 복고 마케팅뿐 아니라 마케팅 데이터 베이스로 활용하기 위한 자체 멤버십 론칭을 부쩍 늘리고 있다. 그간 패밀리레스토랑과 대형 유통그룹에서만 운영해오던 멤버십 제도가 편의점 또는 죽전문점 등으로 확대됐다.

스시로는 회전초밥전문점 중 최초로 멤버십 제도를 도입, 지난 1일 ‘S멤버십 카드’를 선보였다. 최종 결제 금액의 3%가 적립되는 포인트카드로 5000포인트 이상부터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고 2만 포인트 이상 적립 시에는 5만원 상당의 식사권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나아가 홈페이지 멤버십카드 등록 회원 모두에게 2000포인트를 지급하며생일과 지정한 기념일에는 2300원 3접시 무료쿠폰을 제공 중이다.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스마트월렛과 제휴를 맺고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5000원 식사권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다음달 31일까지 벌인다.

웰빙 죽 전문점 본죽에서도 본도시락, 본비빔밥 등 자사 모든 외식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포인트카드를 출시했다. 결제 금액의 3%가 적립되고 1000포인트 이상 적립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금 카드를 발급받는 선착순 10만 명에게 현금으로 바로 사용 가능한 100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8000여개의 매장을 가진 국내 최대 편의점 CU는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로 전용 멤버십카드를 도입한 데 이어 CU멤버십과 소셜커머스 형태를 결합한 ‘이달의 포인트 상품’과 ‘CU멤버십 앱’ 등을 통해 포인트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스시로한국의 홍현희 홍보팀장은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외식?유통업계에선 ‘멤버십 마케팅’을 통해 고객 이탈을 막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한 할인 및 포인트적립 혜택은 더 강화되고 다양해 질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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