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하 어린 아이들이 흔히 걸리는 급성 중이염에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부신피질호르몬제)를 불필요하게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13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의료기관에서 유소아의 급성중이염에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평균 86.1%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앞서 2010년 대한이과학회·소아청소년과학학회·이비인후과학회가 내놓은 유소아 중이염 진료지침에는 24개월 이내 연령 아이가 급성중이염에 걸려 증세가 심한 경우에만 항생제 사용을 권하고 있다. 또 24개월 이상 어린이에 대해서는 해열제나 물수건 등으로 열을 낮추는 대증요법을 우선 적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나타난 항생제 처방률은 2~7세 86.45%, 7~15세 84.22%로 매우 높았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상급종합병원 50.19% ?종합병원 73.87% ?일반병원 85.87% ?동네 의원 86.49% 등으로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 처방률이 높았다.
심평원은 병원별 항생제 사용 현황을 홈페이지(www.hira.or.kr)와 스마트폰 ‘병원정보앱’, ‘건강정보앱’ 등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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