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종 기자 ] 소니의 대표적인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사진)가 지난 15일 발매 하루 만에 100만대 이상 팔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PS4에 대한 강력한 초기수요가 이 같은 기록적인 판매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앤드루 하우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최고경영자(CEO)는 “북미에서 PS4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인기가 유럽과 남미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PS4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매됐으며 오는 29일 유럽과 남미에서 시판된다.
PS4 판매를 기다려온 소비자들이 15일 0시부터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등 초반 흥행몰이는 최근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에 밀려 외면받던 콘솔 게임기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소니는 여세를 몰아 내년 3월까지 PS4 총 5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2006년 발매된 전작 PS3는 같은 기간 세계적으로 총 350만대가 팔렸다.
잘나가는 PS4의 앞길에도 복병은 존재한다. PS4와 경쟁관계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원(Xbox One)이 22일 발매되기 때문이다. 하우스 CEO는 “콘솔 게임기의 발매주기가 겹치는 것이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PwC에 따르면 소니의 PS3, MS의 Xbox360, 닌텐도의 위(Wii)가 모두 2005~2006년에 몰려 발매됐고 바로 다음해인 2007년 콘솔 게임기 시장의 매출은 28% 급락했다. 한번 게임기를 산 소비자는 당분간 새 게임기를 사지 않기 때문이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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