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도' 인천·경기] 인천대 '차이나 프로젝트', 중국학술원 설립 추진…중국통 육성 박차

입력 2013-11-20 06:58  

[ 인천=김인완 기자 ]
2013년 초 국립대학으로 출범한 인천대가 중국학 특성화에 적극 나섰다. 중국 관련 동북아 거점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른바 ‘차이나 프로젝트’의 닻을 올린 것이다.

인천대는 최근 공식 발표한 ‘인천대 발전 10대 프로젝트(I&You 10 프로젝트)’에 ‘차이나 프로젝트’를 7대 과제로 선정했다. I&You 10 프로젝트는 크게 교육, 연구·산학, 특성화, 국제화, 봉사 등 5개 부문 10개 과제로 구성하고 특성화 분야에 중국 관련 프로젝트를 선정한 것이다.

최성을 인천대 총장은 “차이나 프로젝트는 중국이 21세기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인천이 전통적으로 한·중 교육의 중심도시임에도 정작 인천에 중국전문기관이 없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은 중국 동부연안, 한국환황해권 벨트 중심에 자리잡아 화상(華商) 네트워크만 따져봐도 유동자산 2조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라며 “인천대가 앞장서 중국학 본산으로서 최고의 중국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총장은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인천대 중국학술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학술원은 대학과 대학원, 연구소와 산업현장을 연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학술원의 연구분야는 중국학, 중국통상, 중국법, 중국정치, 중국학연구소와 다롄외대(공자학원) 동북아과정 등이 포함돼 있다.

인천대는 중국학술원이 본궤도에 오르면 중국학의 본산으로 최고의 중국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 인문교양 강좌나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제공해 중국 관련 동북아 거점 교육연구센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대학과 학술교류 확대

인천대는 중국대학들과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인천대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중국 대학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왔다. 26개국 158개 대학과 자매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22개 대학교가 중국 대학이다.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수와 자매교류를 맺고 있는 것이다.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생 수만 보더라도 중국 대학과의 교류가 가장 많다. 전체 교환학생 중 30%가 중국 대학에 집중돼 있으며 어학연수생 역시 전체의 35%가 중국 대학을 선호하고 있다.

해마다 인천대를 지망하는 외국인 입학생도 중국이 가장 많다. 외국인 입학생 가운데 중국 학생 비중이 60%를 넘고 있는 것을 보면 중국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다롄외대와 복수학위제

인천대는 중국 다롄외대와 복수학위제를 운용하고 있다. 2년간 다롄외대에서 공부한 뒤 나머지 2년을 인천대에서 수학하면 다롄외대와 인천대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인천대에서 공부한 중국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복수학위제를 희망하는 다롄외대 학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인천대는 복수학위제 대상 대학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그 대상과 폭은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중국 해외유학생 적극 유치

인천대가 중국학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최근 중국의 해외유학 바람과도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해마다 30만명 이상이 해외로 유학을 떠난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 유학생의 대부분은 국비 유학생이었지만 지금은 자비를 들여 자녀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는 중국 학부모들이 크게 늘었다.

물론 여전히 중국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미국(30%)이다. 그 뒤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잇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성을 총장은 “장기적으로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견주게 될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더 많은 중국 학생이 인천대에 유학와 국제감각을 익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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