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도' 인천·경기] "세계은행 한국사무소·GCF 등 유치…인천, 국제사회 위상 달라져"

입력 2013-11-20 06:58  

인터뷰 - 송영길 인천시장

엠코·아지노모도제넥슨 등도 유치…아시안게임 16개 경기장 건설 진행
용의·무의도 개발 다양한 방안 구상…정부에 특별법 제정도 요청



[ 인천=김인완 기자 ]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한 2010년 7월. 인천시는 심각한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었다. 송 시장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한편 토지·건물 등 보유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굵직한 유엔 산하기구와 국제기구들을 유치했다. 인천이 국제 도시로서 초석을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토대다. 하나금융, 삼성, 롯데, LG, 현대 등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제조업체인 엠코와 세포배양배지 제조회사인 아지노모도제넥슨 등 글로벌 첨단기업들도 잇따라 ‘모시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 9월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로 바쁜 송 시장을 집무실에서 19일 만났다.

▷아시안게임경기장 건설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는데요.

“아시안게임은 국가 차원의 스포츠 경기를 통해 국제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이벤트죠.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한 겁니다. 인천시의 재정 부족으로 아시안게임 준비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중앙정부의 국비 지원이 어느 정도 이뤄졌고, 추가 국비 지원도 기대돼 경기장 건설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주경기장 건설사업비로 국비 615억원을 올해 지원받게 되는데, 건설에 필요한 총사업비 4900억원 가운데 국비는 지난해 150억원과 이번 615억원을 포함, 총 765억원이 투입됩니다. 주경기장의 내년 필요 예산 800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지만 정부는 우선 411억원만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어쨌든 인천 아시안게임을 40억 아시아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요.

“아시안게임에 필요한 경기장 47곳 가운데 16개 경기장을 새로 짓습니다. 올해 10곳을 준공하고 서구 연희동 일대에 짓고 있는 주경기장을 포함해 나머지 6개 경기장은 내년 5월까지 모두 지을 겁니다. 마케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대회 운영을 위해 스위스 시계 티쏘와 대한항공, SK, 삼성과 후원 계약을 맺었고 현대·기아자동차도 후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 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제스포츠기구를 통해 북한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요. 인천시는 2011년부터 중국에서 북한이 참가하는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여는 등 남북체육교류를 통해 신뢰관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국내외 정세에 비춰 북한팀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북한 선수단 참여에 대비해 안전 의전 숙박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철저한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송도국제도시에 유엔 산하기구와 국제기구를 상당수 유치했는데요.

“인천은 국제기구 및 유엔기구의 집적화로 2006년 최초의 유엔 기구인 APCICT(아태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13개의 국제기구를 유치했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GCF를 비롯해 A-WEB(세계선거협의회), 세계은행, 세계교육회의 등 세계적인 국제기구 및 국제회의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해외에서 인천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인천시와 자매결연을 맺고자 하는 외국 도시가 늘고 있는 것도 인천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거죠. 국제기구 유치는 안보적 측면에서 분단 상황인 한반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여 인계철선 효과를 발휘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겁니다.”

▷청라국제도시는 투자 유치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요.

“총 사업비 7300억원가량을 투자하는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은 다음달 토지매매 계약 체결을 거쳐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자동차 관련 신소재 부품 제조·연구 등 첨단산업단지를 구축하기 위한 인천하이테크파크사업도 토지주인 한국농어촌공사와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간 토지매입 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착공할 계획입니다.”

▷개발이 더딘 영종도는 어떤 대책이 있나요.

“영종지구 핵심사업인 하늘도시 개발사업과 복합레저도시를 목표로 한 미단시티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 중입니다. 다만 용유·무의도 개발은 지난 8월 사업시행자 우선협상 예정자였던 에잇씨티와 기본협약 해지 후 투자 유치가 용이하고 현실적으로 개발이 가능하도록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종지구 개발 촉진을 위해 인천시는 정부에 지속적으로 ‘인천국제공항 복합도시조성 특별법’ 제정을 요청 중입니다. 영종지구는 인천공항과 연계한 항공물류 및 관광레저 산업 등을 육성해 차별화된 국제도시로 조성할 겁니다.”

▷인천시 부채가 4조9000억원입니다. 대책 있나요

“자금 유동성 문제 등을 단계별로 해소하고 지금은 채무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송도 6·8공구와 인천터미널부지 매각, 그리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준공시기 연장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고, 재원 부족으로 지급하지 못한 교육청 법정전출금, 재원조정교부금 등도 지원했죠. 잉여 재원은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의 마을공통체 공간 조성 등에 활용했어요. 도화지역 검단지역 영종하늘도시에 투자를 유치하고 분양 등을 통해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향후 관건입니다.”

▷인천상의가 시행하는 강화일반산업단지 건설 사업은 잘되고 있나요.

“강화 일반산업단지는 도로 용수 등 기반시설을 설치해 2015년까지 산업단지로 조성됩니다. 기반시설을 사업시행자가 설치해야 하지만 인천시는 지역경제 및 산업단지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반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인천시는 국비 188억원(주진입도로 76억, 용수공급시설 52억, 폐수종말처리시설 60억)을 확보해 내년에 국시비 16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2015년 잔여 사업비를 지원해 산업단지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구도심 재개발사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합니다.

“인천대 옛 부지를 중심으로 한 도화지구와 가정오거리의 루원시티, 그리고 숭의운동장 일대 등의 대표적인 구도심이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도화지구는 최근 ‘인천정부지방합동청사’ 유치도 적극 추진 중입니다. 총사업비 767억원 규모로 내년에 기본설계를 마치고 2015년 실시설계 및 공사에 착공해 2017년 준공하려고 합니다. 인천보훈지청 등 6개 기관 600여명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가정오거리 주변에 조성할 예정인 입체복합도시 루원시티는 2006년 8월30일 LH와 개발협약을 체결해 추진 중인데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LH와 함께 효율적인 토지 이용방안, 분양성 제고를 위한 앵커시설 유치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숭의운동장 일대는 751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을 위해 복합아파트 예정 1차, 2차 부지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청라~영종도 간 제3연륙교 건설은 어떻게 되나요.

“LH가 확보한 제3연륙교 건설 재원을 활용하면서 제3연륙교 통행료를 받아 손실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입니다. 제3연륙교가 건설되려면 LH의 책임있는 대책과 국토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물론 민자사업자와 협의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부와 제3연륙교 건설에 대해 보다 다각적으로 논의해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겁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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